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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강백호 WAR이 노시환-허인서보다 낮다고? '혜자 100억' 위해 한 스푼 더 필요하다

작성일: 2026.08.27 08: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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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사근 부상 이후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지면서 팀의 구세주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강백호 ⓒ한화이글스
▲ 복사근 부상 이후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지면서 팀의 구세주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강백호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타구를 바라보다 결국은 스스로에 화를 냈다. 뭔가 타격이 잘 안 풀린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중요한 순간 해결을 해줬던 초반의 그 긍정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는 요즘이다. 강백호(27·한화)가 정작 시즌 막판에 슬럼프를 맞이했다.

강백호는 8월 25일과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합계 8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4사구도 없어 이틀 동안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조금 더 시야를 확장하면 8월 23일 대전 LG전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다. 팀 마운드가 힘든 상황에서 공격이 힘을 내야 할 때 정작 팀의 4번 타자인 강백호가 침묵하고 있으니 팀 공격도 덩달이 식고 있다.

사실 올해 한화가 힘든 시기를 몇 번 넘길 수 있었던 것은 강백호의 클러치 능력이 대단한 비중을 차지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노시환을 대신해 팀의 해결사 몫을 톡톡히 했다. 주자가 있을 때, 리그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타자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장타든 뭐든 어떻게 해서든 득점을 만들어주곤 하는 요술 방망이였다. 시즌 극초반을 제외하면 꾸준히 4번 타자로 팀 타선을 지키고 있기도 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100억 원의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보람을 느끼게 하는 듯했다. 사실 지금도 시즌 성적은 나쁜 게 아니다. 시즌 98경기에서 타율 0.291, 26홈런, 9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0의 공격 성적은 팀이 기대했던 그 수준이다. 다만 복사근 부상 복귀 후 타격 성적이 뚝 떨어지며 우려를 낳고 있다.

▲ 강백호는 올 시즌 전반적으로 좋은 득점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근래 들어 수치가 떨어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 강백호는 올 시즌 전반적으로 좋은 득점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근래 들어 수치가 떨어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당초 예상보다 일찍 복귀한 강백호는 일단 정상적으로 경기는 나가고 있다. 그러나 8월 15경기에서 타율 0.175, OPS(출루율+장타율) 0.573에 그치면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부상 기간의 손해에 득점 생산력도 뚝 떨어지면서 유력했던 타점왕도 점차 멀어지고 있다.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 다시 등장하는 이슈가 있다. 바로 수비다.

현대 야구의 거의 모든 팀들은 고정 지명타자를 선호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고, KBO리그 구단들도 고정 지명타자를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널리 퍼지고 있다. 선수들의 체력 부담 때문이다. 한 선수가 지명타자로 계속 나서면, 나머지 주전 선수들은 계속 수비에 나가야 한다. 이 부담이 알게 모르게 크다. 누적되면 문제가 생긴다. 또한 지명타자를 좋아하지 않는 선수들도 제법 많다.

강백호가 고정 지명타자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득점 생산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의 집계에 따르면, 전반기 강백호의 조정득점생산력(wRC+)은 리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뛰어났다. 다른 방면에서의 손해를 감수하고 고정 지명타자를 둘 가치가 있는 성적이었다.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었다.

▲ 강백호의 타격 성적 저하는 필연적으로 고정 지명타자에 대한 논란을 낳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화이글스
▲ 강백호의 타격 성적 저하는 필연적으로 고정 지명타자에 대한 논란을 낳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화이글스

그러나 후반기 부진으로 이 wRC+가 내려오자 수비 기여에 대한 논란은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다. 사실 20대 중·후반의 젊은 선수가 지명타자로 고정되는 것도 선수 가치에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다. 선수 가치를 측정하는 가장 대중적인 방식인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에서 강백호는 2.40으로 팀 내 5위다. 페라자(4.86), 노시환(3.57), 허인서(3.31), 문현빈(2.60) 모두 득점 생산력은 강백호보다 떨어지지만 수비 이닝이 많아 이 방면에서 기여도를 인정받고 있다. 많은 이들이 '그럴 리가'라고 생각하지만, 야구가 방망이 하나로 모든 것을 종결지을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어서 그렇다.

WAR은 집계하는 사이트마다 산정 방식이 다르고, WAR로 그 선수의 가치가 진리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강백호는 시즌 초반 팀 타선이 어려웠을 때 팀을 구해냈던 경기들이 많았고, 이는 WAR로 100% 구현하기 어려운 심리적 가치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한화가 더 많은 투자 효과를 뽑아내기 위해, 강백호가 다음 FA 때의 자신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결국 ‘수비’라는 단어가 한 스푼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래야 공격 성적이 떨어질 때도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팀도 그런 방향으로 강백호와 팀 구상을 짜야 한다.

사실 캠프 때부터 꾸준히 1루 수비를 준비한 강백호로서는 억울한 점이 있을 수도 있고, 한화도 할 말은 있을지 모른다. 시즌 구상대로 잘 진행되지 않은 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당초 채은성의 휴식이 필요할 때 강백호를 1루수로 투입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었다. 강백호가 요즘도 1루에서 펑고를 받는 이유다. 하지만 그 계획은 어쩐 일인지 흐지부지됐고, 복사근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는 더 구현하기 어려운 계획이 됐다. 내년에는 이 문제를 풀어낼 열쇠가 있을지 주목된다. 

▲ 향후 수비에서의 활용성과 그 계획이 관심을 모으는 강백호 ⓒ한화이글스
▲ 향후 수비에서의 활용성과 그 계획이 관심을 모으는 강백호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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