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에 에이스가 못 나온다고? 충암은 달랐다, 2관왕 책임진 결승전 전문가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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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목동, 신원철 기자] 충암고등학교가 2021년 이후 5년 만에 전국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두 번의 결승전 모두 에이스 아닌 선수가 가장 많은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서원준이 황금사자기 결승에 이어 봉황대기 결승에서도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2경기 모두 6이닝 이상 투구하면서 3실점 아래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서원준은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한 올해 20경기에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64⅓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은 15개, 탈삼진은 61개였다. 기록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올해 충암고가 차지한 두 번의 우승이 모두 그의 공으로 완성됐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충암고는 올해 무려 26경기에서 120이닝을 던져 혹사 논란이 불거진 김지율에게 크게 기대는 운영을 했다(이영복 감독은 충암고가 올해 5차례 전국대회에 모두 참가하면서 김지율의 등판이 잦아졌다며, 휴식일을 보장하고 경기 외에는 투구를 거의 하지 않는 식으로 몸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율이 준결승전에서 모든 것을 다 쏟아내고 결승전에 등판할 수 없게 되면, 서원준이 뒤를 지켰다. 지난 5월 16일 열린 대전고와 황금사자기 결승전 승리투수는 서원준이었다. 선발 전강윤(⅔이닝)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7⅔이닝 동안 105구를 꽉 채우고 승리투수가 됐다. 마지막 남은 아웃카운트 두 개는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오유찬이 책임졌다. 28일 봉황대기 결승전에서는 서원준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서원준은 사실 이번 대회 결승전에는 등판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아 무리하지 말자는 벤치 판단이 있었다. 서원준도 내심 자신이 던지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김정운이 2⅔이닝 만에 내려가게 되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결승전에서 팀을 위해 마운드에 서기로 했다. 그리고 남은 6이닝을 전부 책임졌다.
경기 후 서원준은 "두 번 우승하면서 과정이 힘들었지만 모두 우승했기 때문에 너무 기쁘다"고 했다. 두 차례 결승전에서 사실상 선발 몫을 한 점에 대해서는 "뿌듯하기도 하지만 더 노력해야 한다.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서 더 갈고 닦겠다"고 얘기했다.
지난해에는 팔꿈치 수술 후 재활로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진학 혹은 취업도 1년 미뤘다. 서원준은 "재활하는 동안 곁에 계셨던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재활하고 돌아와서도 던질 수 있게 믿어주신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서원준은 다음 달 열릴 KBO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명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프로 가고 싶지만 잘 안 되더라도 대학에서 열심히 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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