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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불안한 예감 현실 됐다 “제일 좋은 투수라던데”… KIA 핵타선 간담 서늘, KBO 9개 구단이 긴장한다

작성일: 2026.08.30 01: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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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광주 KIA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로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페드로 아빌라 ⓒ연합뉴스
▲ 29일 광주 KIA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로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페드로 아빌라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이틀의 우천 취소 휴식을 거친 KIA는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 에이스 아담 올러를 앞세워 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그들의 앞길을 막고 있는 선수가 자꾸 눈에 밟혔다. SSG 선발 페드로 아빌라(29)였다.

앤서니 베니지아노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아빌라는 후반기 맹활약을 거듭하며 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하고 있었다. 아빌라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7경기에서 42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 1.93의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 7경기 중 무려 6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했고, 직전 두 번의 등판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기어를 더 올렸다.

아빌라는 시속 150㎞ 중반대에 이르는 빠른 포심패스트볼은 물론 역시 150㎞를 상회하는 투심패스트볼도 던진다. 여기에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가지고 있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타자들을 상대한다. 팔스윙이 빨라 타자가 공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제구도 크게 문제가 있는 선수도 아니다. 여기에 경기 운영도 굉장히 영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퀵모션이나 수비도 좋다. 약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투수라는 호평이 자자했다.

이범호 KIA 감독도 29일 경기를 앞두고 아빌라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아빌라의 KBO리그 데뷔전 상대가 KIA(7월 16일 6이닝 무실점)였고, 당시 KIA는 처음 보는 아빌라의 공을 제대로 치지 못한 가운데 8개의 탈삼진을 헌납했다.

▲ 아빌라는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라는 무시무시한 투구로 KBO리그의 공포 대상으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 아빌라는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라는 무시무시한 투구로 KBO리그의 공포 대상으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그래도 한 번 봤던 투수인 만큼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이 감독은 “공이 더 좋아졌다고 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 감독은 “그때보다 지금이 더 좋다고 하던데”라고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스피드가 그때보다 3~4㎞ 정도 더 나온다. 그때는 150㎞대 초반이었는데 지금은 중·후반까지 나오고 있다. 파트에서 분석한 결과로는 굉장히 까다롭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 걱정했다.

이 감독은 “구종 자체도 투심을 잘 던지고 바깥으로 나가는 공도 잘 던지고 스피드도 있고 그래서 까다롭다고 하더라”면서 “지금 봤을 때는 외국인 투수 중 제일 좋은 투수 중 한 명이라고 이야기를 듣고 있다. 그때 못 쳤으면 이번에도 잘 칠 수 있는 확률은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을 하고, 초반에 어떻게 점수를 뺄지 지금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이나, 이숭용 SSG 감독이나 이날 선발 투수들의 면면을 고려하면 투수전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고 경기는 실제 그렇게 흘렀다. 아빌라가 아무리 잘 던져도 최근 KIA 타선의 타격감은 최상이었다. 리그 그 어떤 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이 감독의 불안함대로, 아빌라의 이날 투구 컨디션은 좋았다. 왜 KIA 전력 분석팀에서 아빌라를 경계했는지, 왜 만나는 팀들 감독마다 아빌라의 투구를 극찬하는지 잘 보여준 한 판이었다.

아빌라는 이날 7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최근 좋았던 KIA 타선을 잠재웠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4㎞, 평균은 151㎞에 이르렀고 투심패스트볼의 최고 구속도 153㎞에 이르렀다. 여기에 최고 151㎞의 고속 커터를 섞었고, 낙폭이 큰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자유자재로 던지며 KIA 타자들을 곤경에 빠뜨렸다.

▲ 아빌라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65까지 떨어졌고, 이제 KBO리그 모든 구단들이 경계하는 선수가 됐다 ⓒ연합뉴스
▲ 아빌라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65까지 떨어졌고, 이제 KBO리그 모든 구단들이 경계하는 선수가 됐다 ⓒ연합뉴스

1회를 삼자범퇴로 잘 넘긴 아빌라는 2회 2사 후 김선빈의 내야 안타에 이은 2루수 정준재의 송구 실책으로 2사 2루에 몰렸으나 하주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득점권 위기에서 탈출했다. 유격수 박성한의 수비가 좋았다. 3회와 4회에는 내야 안타 하나씩을 맞기는 했지만 후속타를 잘 정리하면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 갔고, 5회는 다시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5회까지 3피안타 모두가 내야 안타였다. 잘 맞은 타구가 거의 없었다.

아빌라는 올해 6회에 항상 고비가 있었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6회 1사 후 이호연에게 중전 안타,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카스트로를 좌익수 뜬공으로,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7회에도 등판한 아빌라는 1이닝을 예상보다도 더 손쉽게 정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65까지 내려갔고, 49이닝 동안 단 하나의 홈런도 맞지 않는 진기록도 이어 갔다.

비록 타선 지원이 딱 1점이었고, 자신이 내려간 직후인 8회 1실점하면서 승리투수 요건은 날아갔다. 그러나 아빌라의 클래스와 경기력은 유감없이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고, 갈 길이 바빴던 KIA도 간담이 서늘한 하루를 보냈다. SSG는 아빌라를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하고 여러 작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아빌라 또한 한국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등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KBO리그 9개 구단이 긴장할 만한 소식일지 모른다.

▲ SSG는 아빌라를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한 상황이며, 아빌라 또한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만큼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연합뉴스
▲ SSG는 아빌라를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한 상황이며, 아빌라 또한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만큼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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