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오타니, 현대 야구 최대 희귀종 평가… MLB 공홈도 대서특필, 제2의 오타니 기대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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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철저한 투·타 분업화가 이뤄지던 메이저리그와 현대 야구의 물줄기를 바꾼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다. 투·타 모두를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현대 야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오타니의 활약은 단순히 오타니 개인의 업적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간 어린 시절 투·타 모두에 재능을 보였지만, “하나만 하는 것도 어렵다”는 비관적인 인식 속에 갇힌 특급 유망주들을 깨우는 촉매제가 된다. 오타니가 투·타를 모두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만큼, 이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계속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구단들의 시선도 조금씩 유연하게 바뀌고 있다.
오타니를 보고 자란 한국인 유망주 김성준(19) 또한 그중 하나다. 광주일고 시절부터 투·타 모두에 재능을 드러냈고, 어느 하나를 택한 다른 유망주와 달리 투·타 모두에 욕심을 내고 있다. 요새 이 투·타 겸업에서 가장 전향적인 구단 중 하나인 텍사스의 손을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텍사스는 김성준 영입 당시 포지션을 어느 하나에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 공언했고, 될 때까지 밀어준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런 김성준은 올해 루키리그부터 싱글A 승격까지 계속 투·타를 같이 하며 이제는 메이저리그 전체의 큰 주목을 받는 유망주로 떠올랐다. 최근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이 업데이트한 텍사스 유망주 랭킹 8위까지 올라간 김성준은 싱글A에서도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 그리고 총알과 같은 장타를 모두 선보이면서 현지 매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희소성이 굉장히 크다. 세계에서 가장 야구를 잘한다는 유망주들이 모인 마이너리그에서도 투·타 모두를 도전해 양쪽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고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 파이프라인에 따르면, 현재 투·타 모두에서 포지션이 등록된 선수 중 각 구단 유망주 랭킹 30위 내에 들어가 있는 선수는 김성준을 포함해 단 3명에 불과하다.
MLB.com은 6일(한국시간) 투·타 겸업 유망주들을 조명하며 김성준의 이름을 거론하는 등 달라진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MLB.com은 텍사스가 투·타 겸업 유망주의 지원에 적극적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MLB.com은 “레인저스는 상위 30인 명단에 나머지 29개 구단을 합친 것보다 두 배 많은 투타겸업 유망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김성준과 조시 오언스는 모두 내야수·우완 투수이며, 애슬레틱스의 모리 쇼타로도 마찬가지”라며 세 명의 선수를 언급했다.
MLB.com은 투·타 겸업의 난이도에 대해 굉장히 어렵다고 평가하면서도 오타니의 뒤를 이을 선수가 나타날지도 흥미를 드러냈다. MLB.com은 “투·타 겸업을 하는 것은 기량 면에서나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 면에서나 모두 어렵다. 오타니 쇼헤이는 그가 말 그대로 야구 역사상 가장 타고난 선수이기 때문에 그것을 실제보다 훨씬 쉬워 보이게 만들 뿐”이라면서 “브렌든 맥케이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데이브 윈필드 이후 대학 야구에서 배출한 가장 뛰어난 투·타 겸업 선수였지만, 탬파베이 레이스가 2017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그를 지명한 이후 건강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성준은 올해 루키리그와 싱글A 합산 투수로는 8경기에서 14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61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으며, 타자로도 합산 57경기에서 타율 0.287, 8홈런, 3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4를 기록하는 등 역시 좋은 성적을 냈다. 오타니처럼 투수로 등판하는 날 지명타자까지 소화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야수로 나설 때는 유격수로 뛰기도 하는 등 만능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MLB.com도 “김성준과 오언스는 이번 여름에 공·수 양면에서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지금까지 싱글A에서 단 2주 만을 보냈을 뿐”이라며 아직은 평가하기 이른 시점임을 강조했다. 이어 “때때로 구단들은 선수들과 계약을 하기 위해 투·타 겸업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해야 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그들이 타격이나 투구 중 하나에 집중하도록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이 선수들에 대한 미래에 흥미를 드러냈다.
김성준에 대한 평가는 현지에서도 상당히 흥미롭게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투수가, 일각에서는 유격수가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수 쪽의 발전 가능성이 더 높다는 평가가 조금 더 우세하기는 하지만, 텍사스는 도전과 시도 자체를 막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레벨이 올라가도 투수와 야수를 모두 잘할 수 있다면 사실 구단으로서는 막을 이유가 없다. 김성준이 굉장히 힘든 도전에 나서는 것임은 분명한 가운데, 이 도전은 미국에서도 엄청난 화제를 모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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