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제발 맨유 와라"→ "골프 좀 치게 내버려둬요"...'왼발의 마법사' 긱스, 2103억 미드필더 설득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

작성일: 2026.09.09 14:20 장하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리오 퍼디난드 프레젠츠
▲ ⓒ리오 퍼디난드 프레젠츠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라이언 긱스가 직접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소용없었다. 휴가지에서 우연히 만난 엘리엇 앤더슨에게 맨유 이적을 끈질기게 권유했지만 결국 돌아온 대답은 "제발 골프 좀 치게 내버려두세요"였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9일(한국시간) 긱스가 '리오 퍼디난드 프레젠츠: 더 디브리프'에 출연해 앤더슨의 이적을 둘러싼 일화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맨유는 지난여름 중원 보강을 위한 최우선 대상으로 앤더슨을 낙점했지만 경쟁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밀렸다.

결국 맨시티는 무려 1억 1600만 파운드(약 2,103억 원)를 투자해 앤더슨을 품었다. 앤더슨을 놓친 맨유는 유리 틸레만스와 카를로스 발레바, 안드레이 산투스를 데려오며 중원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런 가운데 앤더슨이 이번 주말 맨체스터 더비 출전을 앞두자 긱스가 자신도 그의 맨유행을 위해 움직였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우연한 만남이 시작이었다. 긱스는 월드컵을 불과 며칠 앞두고 휴가지의 골프장에서 앤더슨을 마주쳤다. 맨유에서 통산 963경기를 뛰었던 전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긱스는 "월드컵을 며칠 앞둔 시점이었다. 나는 계속 앤더슨을 압박했다"며 "처음에는 내가 왜 그러는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했다. 조금 지나면서 긴장이 풀렸지만 첫 4~5개 홀 동안 계속 마주쳤다"고 설명했다.

결국 앤더슨이 먼저 백기를 들었다. 긱스에 따르면 그는 "이제 저 좀 내버려두시면 안 될까요? 제발 골프 좀 치게 해주세요. 맨유는 지금 곤란한 상황이잖아요"라고 말하며 설득을 멈춰달라고 부탁했다.

함께 출연한 리오 퍼디난드도 웃으며 "나도 선수를 만나면 그렇게 한다. 신경 쓰지 않는다. 이적을 성사시키려면 온갖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다만 앤더슨의 몸값을 두고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금액이었다. 천문학적인 돈이었고 맨유에는 그것을 지불할 예산이 없었다"고 인정했다.

긱스는 이날 맨유가 놓쳤던 또 하나의 초대형 선수에 관한 일화도 공개했다. 주인공은 킬리안 음바페였다. 2015년 맨유 수석코치로 일하던 긱스에게 한 프랑스인 맨유 팬이 당시 AS모나코 유소년팀에서 성장하고 있던 음바페를 반드시 확인해보라고 추천했다.

프랑스 유소년 축구를 자주 지켜봤던 해당 팬은 이후 이메일까지 보내 음바페의 정보를 전달했다. 긱스는 당시 함께 맨유 코치로 일했던 알베르트 스타위벤베르흐와 곧바로 영상을 확인했다.

 

충격적이었다. 긱스는 "모나코 유소년 경기를 몇 개 찾아봤는데 '와,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별한 선수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음바페는 확실히 엄청나 보였다"고 회상했다.

긱스와 스타위벤베르흐는 맨유 스카우트팀에 음바페를 추천했고 구단 관계자가 직접 프랑스로 향했다. 당시 17세였던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PSG)을 상대하는 경기까지 현장에서 관찰했다. 하지만 맨유의 최종 판단은 긱스의 기대와 달랐다.

긱스는 "몇 주 뒤 어떻게 됐는지 물어봤는데, 구단에서는 음바페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렇게 그냥 끝났다"고 밝혔다. 2015-16시즌 모나코 1군에서 14경기를 뛰며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던 17세 공격수를 맨유가 눈앞에서 놓친 것이다.

이후 음바페의 행보는 모두가 알고 있는 그대로다. 2017년 1억 6500만 파운드에 PSG로 이적한 뒤 공식전 308경기에서 256골을 터뜨리고 리그 우승을 여섯 차례 경험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고, 2024년에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