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오피셜] '박지성에게 패스 좀 해라' 한때 욕 많이 먹었던 추억의 그 선수...'QPR 탐욕왕' 아델 타랍, 현역 은퇴 선언

작성일: 2026.09.09 11:15 장하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화려한 드리블로 수비수를 농락했지만, 때로는 지나친 개인 플레이로 원성을 샀다. 박지성과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함께 뛰어 국내 팬들에게 '탐욕왕'이라는 별명으로 익숙한 아델 타랍이 37세에 축구화를 벗었다.

모로코 매체 '엘보톨라'는 8일(한국시간) "모로코 국가대표 출신 타랍이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타랍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알렸다.

타랍은 "언젠가 이날이 찾아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제 이 장을 끝낼 시간이 됐다"며 "축구는 오랫동안 내 인생에서 아주 큰 부분이었다. 멋진 추억과 훌륭한 사람들을 선물했고 평생 잊지 못할 순간들을 경험하게 해줬다"고 밝혔다.

한때 타랍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재능이었다. 랑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토트넘 홋스퍼를 거쳐 QPR에 합류했고, 이곳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빠른 몸놀림과 화려한 개인기, 상대 여러 명을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드리블 능력은 타랍을 상징했다.

정점은 2010-11시즌이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QPR의 공격을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활약을 인정받아 챔피언십 최우수 선수까지 차지하면서 커리어 최고의 시기를 보냈다.

한국 팬들에게 이름을 확실히 각인한 것은 2012-13시즌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박지성이 QPR에 입단하면서 타랍과 한 팀에서 프리미어리그를 누볐다. 당시 박지성이 주장 완장까지 차면서 QPR에 대한 국내 관심이 높았고 자연스럽게 타랍의 플레이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다만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혼자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지만 동료를 활용하기보다 직접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했다. 공을 오래 끌거나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 무리한 돌파를 시도했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직접 슈팅을 선택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국내 팬들이 그에게 '탐욕왕'이라는 별명을 붙인 이유였다.

압도적인 재능에 비해 커리어가 기대만큼 높은 곳까지 올라가지 못했다는 평가도 따라다녔다. 최고의 경기에서는 상대 수비가 손쓰기 어려울 정도로 번뜩였지만 경기력의 기복이 컸다. QPR을 떠난 뒤에는 풀럼과 AC밀란, 벤피카, 제노아 등 유럽 여러 팀을 거쳤다.

선수 생활 후반부에는 유럽을 떠나 중동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알 나스르를 거쳐 샤르자에서 뛰었고, 결국 37세가 된 올해 긴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타랍은 자신이 거쳐 간 모든 팀을 하나씩 떠올렸다. 그는 "내가 몸담았던 모든 구단과 감독, 동료, 스태프 그리고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랑스부터 샤르자까지 내가 대표했던 모든 팀이 내 이야기의 일부가 됐다"고 전했다.

조국을 향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모로코 국가대표로 뛰었던 시간을 두고 "모로코를 대표했다는 것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려했던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타랍은 "아름다운 순간도 있었고 힘든 순간도 있었다. 실수도 했고 멋진 밤도 보냈다"며 "그 모든 것이 내 여정의 일부다. 그중 어느 것도 바꾸고 싶지 않다"고 돌아봤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