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억 FA 슈퍼 캐치 뒤엔, 감기 몸살 투혼 있었다…전력 질주하며 "무조건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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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아팠음에도 힘을 냈다.
KT 위즈 최원준(29)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안타를 생산하진 못했지만 그림 같은 호수비를 뽐내며 선발투수 고영표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덕분에 고영표는 7이닝 4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챙겼고, KT는 2-0으로 승리해 2연승을 빚었다. 여전히 2위지만 1위 삼성을 0.5게임 차로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최원준의 슈퍼 캐치는 2회말에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르윈 디아즈가 고영표의 초구, 140km/h 투심 패스트볼을 강타해 라이온즈파크 가장 깊은 곳으로 타구를 날렸다. 그러자 최원준이 날았다. 빠르게 달려와 담장 쪽으로 점프하며 공을 잡아냈다. 담장에 최원준의 스파이크 자국이 남을 정도였다. 그만큼 집념을 갖고 공을 포구해냈다.
디아즈의 장타를 예감한 듯 삼성 더그아웃에서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던 투수 아리엘 후라도는 최원준의 호수비를 보고 낙담했다. 반면 고영표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마친 뒤 더그아웃 앞에서 최원준을 기다렸다가 고마움을 표현했다.
경기 후 최원준은 이 수비에 관해 "타구가 뻗어나가는 상황이라 쉽지는 않았는데, 중요한 경기였던 만큼 달리면서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외야수를 한 지 이제 5년 정도 돼가는 듯하다. 코치님께서 세세한 부분들을 많이 짚어주셨고 지금도 배우고 있다. 그래도 이제는 수비가 점점 자리 잡아 정립돼 가는 느낌이다"며 "(박)경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 시즌 후반 공수 어디서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최원준이 현재 감기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묵묵히 경기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 가운데 멋진 수비까지 선보였다.
고영표에게도 최원준의 수비에 관해 물었다. 그는 "야수들이 수비로 흐름을 딱딱 끊어줘 나도 마운드에서 자신 있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고영표는 "와 진짜, 그 공은 맞는 순간 넘어갈 것이라 생각했다. 디아즈 선수가 정 타이밍에 너무 잘 쳤다"며 "깊은 코스로 가서 다행이었다. (최원준이) 담장 앞에서 공을 낚아채는 걸 보고 '오늘 잘 풀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호수비가 나온 덕에 긍정적인 마음이 커졌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경기를 준비하느라 누가 아픈지, 몸 상태가 안 좋은지 잘 몰랐다. 그럼에도 투혼을 발휘해 줘서 고맙다"며 "우리 팀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보여주는 부분인 듯하다. 요즘 감기가 유행이더라. 나도 목이 따끔따끔한데 몸 관리 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최원준은 NC 다이노스를 거쳐 KT에 합류했다. 2025시즌을 마친 뒤 처음으로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했고, KT와 4년 최대 48억원(계약금 22억원·연봉 총 20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올 시즌 최원준은 116경기에 나서 타율 0.340(480타수 163안타) 8홈런 62타점 97득점, 장타율 0.465, 출루율 0.416, OPS(출루율+장타율) 0.881, 득점권 타율 0.336 등으로 맹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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