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오타니 MVP 시대는 끝났다” 억만장자 악몽의 이불킥, MLB 역대 최악 트레이드로 남나

작성일: 2026.09.10 21:0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올 시즌 내셔널리그 MVP가 확실시되며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는 피트 크로-암스트롱
▲ 올 시즌 내셔널리그 MVP가 확실시되며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는 피트 크로-암스트롱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의 MVP 시대는 끝났다”

‘USA투데이’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 중 하나인 밥 나이팅게일은 10일(한국시간)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의 부상자 명단 등재가 확정된 뒤 이렇게 썼다. 올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 가능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었던 오타니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사실상 MVP 경쟁이 막을 내렸다는 것이다.

지난 3년간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오가며 내리 MVP를 따낸 오타니는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4년 연속 MVP 수상의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투·타 겸업을 재개한 오타니는 타자로, 투수로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경쟁자들에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올해는 양상이 조금 달랐다. 너무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며 오타니와 흥미로운 레이스를 진행했다.

시카고 컵스의 외야수 피트 크로-암스트롱(24)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 역동적인 외야수는 오타니처럼 투수를 하지 않고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오타니와 맞먹는 수치를 기록했다. 시즌 중·후반 부상으로 고전했던 오타니에 앞서 나가기 시작하더니, 오타니의 부상자 명단 등재와 함께 쐐기를 박았다.

▲ 오타니 쇼헤이와 치열한 MVP 경쟁을 벌이던 크로-암스트롱은 시즌 막판 추월에 성공하더니 이제는 쐐기를 박는 수준에 이르렀다
▲ 오타니 쇼헤이와 치열한 MVP 경쟁을 벌이던 크로-암스트롱은 시즌 막판 추월에 성공하더니 이제는 쐐기를 박는 수준에 이르렀다

사실 오타니가 시즌 막판까지 달린다고 해도 크로-암스트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그만큼 크로-암스트롱의 기세가 엄청 났다. 이른바 ‘PCA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잘 치고, 잘 뛰고, 수비까지 좋았다. 오타니의 화제성 못지않은 특급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MVP 레이스에서 앞서 나갔다. 이제는 사실상 트로피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크로-암스트롱은 10일(한국시간) 현재 147경기에서 타율 0.281, 41홈런, 97타점, 3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47의 성적에 중견수 최고의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10일까지 활약으로 크로-암스트롱의 WAR은 10을 돌파(팬그래프 기준)했다. 근래 들어 WAR 10은 무키 베츠, 애런 저지, 오타니 쇼헤이, 마이크 트라웃 정도만 달성했던 특급 스타의 기준이다.

그런데 이런 크로-암스트롱의 활약을 보며 매일 악몽을 꿀 만한 이가 있다. 바로 뉴욕 메츠의 구단 수뇌부들이다. 아마추어 시절 특급 유망주였던 크로-암스트롱은 202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뉴욕 메츠의 1라운드(전체 19순위) 지명을 받았다. 메츠에서도 당연히 큰 기대를 모은 특급 유망주였다.

하지만 메츠의 그런 기조가 조금씩 바뀌는 일대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억만장자 부자’인 스티브 코헨 현 구단주의 팀 인수다. 메츠의 광팬으로도 유명한 코헨 구단주는 2020년 9월 무려 24억 달러를 들여 메츠를 인수했다. 평생 메츠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꾸며 살아온 코헨 구단주는 이후 대대적인 투자로 스타들을 영입하며 ‘윈나우’ 기조를 그렸다.

▲ 크로-암스트롱은 올 시즌 벌써 WAR 10을 돌파하며 역대급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 크로-암스트롱은 올 시즌 벌써 WAR 10을 돌파하며 역대급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가운데 2021년 7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는 올스타 유격수인 하비에르 바에스, 우완 트레버 윌리엄스를 영입하기 위해 크로-암스트롱을 내놨다. 당시 메츠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노리는 상황에서 즉시 전력감 영입이 필요했고, 반대로 컵스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하비에르 바에스, 크리스 브라이언트, 앤서니 리조 등 핵심 스타들을 시장에 내놓고 리툴링을 선언한 시점이었다.

당시 크로-암스트롱은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었고, 이 트레이드 소식에 모두가 놀랐다. 결과적으로 이 트레이드는 컵스의 대첩으로 끝났다. 바에스는 뉴욕 메츠에서 47경기만 뛰고 2022년 디트로이트와 FA 계약을 했다. 메츠에서의 활약도 좋았지만 장기적으로 보유하지는 못했다. 윌리엄스는 2022년까지 메츠에서 뛰며 40경기(선발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한 뒤 팀을 떠났다.

결과적으로 메츠는 우승을 하지 못했고, 이제는 크로-암스트롱의 트레이드 성과가 더 빛나고 있다. 202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크로-암스트롱은 2024년부터 팀의 주전 외야수로 자리하면서 점차 기량을 향상시켜나가고 있다. 이제 전성기에 이른 상황이지만, 아직 FA 자격까지는 시간이 더 남아 있다. 메츠 구단 역사상 최악의 트레이드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 2021년 당시 메츠와 컵스의 트레이드는 컵스의 완벽한 승리로 끝나고 있다
▲ 2021년 당시 메츠와 컵스의 트레이드는 컵스의 완벽한 승리로 끝나고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