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준비한 삼성 김정혁, 비로소 맞이한 '처음'
작성일: 2017.06.10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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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혁은 2011년 육성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래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듯하다. 김정혁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군 68경기를 뛴 게 전부였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011년 타율 0.418 6홈런 57타점으로 활약했고, 2014년부터는 꾸준히 3할 타율을 유지하며 타격에 재능을 보였다. 그러나 1군에서는 눈도장을 찍을 기회를 놓치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은 다르다. 김정혁은 "이렇게 좋아도 되나"라고 느낄 정도로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을 비롯한 삼성 관계자들은 김정혁이 서서히 존재감을 나타내자 반가운 미소를 지었다. 한 관계자는 "경산(2군)에 있을 때도 인사성이 정말 밝은 친구였다"고 귀띔했다. 성품 좋고, 경기마다 절실하게 뛰는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니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뻐했다.
낯선 이름이라 '신예'로 생각할 수 있지만, 김정혁은 올해로 32살이 됐다.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터닝 포인트가 필요했다. 고민 끝에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 자세를 바꿨다. 노력의 결과가 타석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다. 김정혁은 올 시즌 1군 9경기에서 30타수 14안타(타율 0.467) OPS 1.067 7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정혁은 "타격 폼을 처음부터 다시 고쳤다. 2군에서 코치님들께서 바꿔 주시기도 했고, 스스로 한계를 느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폼을 바꿨다. 바꾼 게 조금씩 맞기 시작하는 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자세를 고치면서 변화구에 대응하기 수월해진 게 큰 도움이 됐다. 김정혁은 "예전에는 자세를 많이 숙이고 쳤다. 숙이다 보니 타격할 때 움직임이 커서 자세를 바로 세우는 것부터 시작했다. 움직임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을 하니까 변화구가 더 잘 쳐지는 거 같다"고 말했다.
노력은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 9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4-5로 끌려가던 9회 1사 만루에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결승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8-5 역전승을 이끈 김정혁은 생애 처음으로 수훈 선수로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김정혁은 "내가 결승타를 쳐서 팀이 이긴 게 처음인 거 같다. 그동안 결승타를 때린 기억이 없다. MVP도 처음 뽑혔다. 수훈 선수 인터뷰도 처음이라 떨려서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며 얼떨떨해했다.
삼성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경기장에 남아 큰 소리로 "김정혁"을 외쳤다. 김정혁은 "처음이라서 얼떨떨하다.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내가 (응원을) 들어도 되나 싶기도 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길 바란다는 말에 김정혁은 다시 한번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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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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