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타자 전멸 kt, 압박감에 짓눌린 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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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건일 기자] KBO 리그 타자들이 시즌을 치를수록 살아난다. 리그 타율이 4월 0.272에서 5월에 0.283으로, 그리고 지난달엔 0.298로 올랐다. 홈런 개수 역시 214개에서 228개, 그리고 295개로 크게 늘었다. 리그 감독들은 "타자들이 바뀐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을 하고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과 맞물린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kt는 정반대다. 리그 현상과 마찬가지로 투수들이 부진했는데 팀 타율은 홀로 떨어졌다. 5월 팀 타율이 0.287이었는데 지난달엔 0.280으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팀 득점도 126점에서 120점으로 줄었다. 7월에 3경기를 치렀는데 모두 1득점에 그쳤다. 동시에 팀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kt는 25경기에서 무려 20패를 당했다. 7연패를 끊었다가 다시 6연패, 4연패를 당했다. 현재는 5연패에 놓여 있다. 패배가 익숙해졌다. 최근 25경기에선 승률이 3승 22패로 0.120이다. 이대로 가면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KBO 리그 역사상 첫 100패 팀이 된다.
올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진욱 kt 감독은 캠프 때 외국인 타자였던 조니 모넬을 비롯해 박경수 이대형 이진영 유한준 박기혁 등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고, 심우준 오태곤 정현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베테랑들이 주춤하면서 구상이 틀어졌다. 성적 부진(타율 0.165)에 따른 모넬의 퇴출은 시작에 불과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최근 박경수와 유한준이 햄스트링에, 이진영은 왼쪽 발목에 통증이 있다. 이대형은 타격 자세가 앞으로 쏠리는 문제가 다시 생겼다. 7일 현재 팀 내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 3할 타자가 한 명도 없다. 프로 3년째 내야수 심우준(0.280)이 최고 타율이다.
김진욱 kt 감독은 심리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잦은 패배에 압박감이 쌓였다는 분석이다.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시즌을 치르면 이러한 위기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선수들이 스스로 쫓기고 있다. 타석에서 보인다. 의기소침해 있다. 득점권에선 더 어려워 한다. 빠른 카운트에서 스윙이 많아지는 장면이 같은 맥락이다. 타자들 스스로 볼 카운트가 몰리면 어렵다고 판단을 하기 때문"고 분석했다.
kt를 잘 아는 관계자는 "타자들의 분위기가 많이 좋지 않다"고 알렸다. kt 주장 박경수는 팀이 연패에 빠져 있을 때 "우리 팀엔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팀 성적이 분위기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kt를 상대했던 한 투수는 "예전에 맞붙었을 때, 그리고 등판 전에 분석했을 땐 까다로웠는데 이번엔 다른 느낌이었다. 여유가 없어 보였다. 그래서 자신 있게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공격을 살릴 만한 마땅한 기대 전력이 없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 있는 오정복(타율 0.391)이 유일하다. 퓨처스리그에 있는 타자를 올릴 계획을 묻자 김 감독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품은 남태혁은 1군에서 15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남겼던 유민상 김진곤 등이 1군으로 콜업을 받았으나 수준 차이를 실감하고 2군에 내려간 상태다.
김 감독은 "그래도 믿는다.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일단 타자들이 부담을 덜어야 한다. 최근 타자들에게 '타석에 섰을 때 많은 생각하지 말고 원하는 공이 오면 휘두르라'고 지시했다. 박경수 등 베테랑들은 그동안 쌓은 커리어가 있기 때문에 언젠간 올라온다"고 기대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그나마 위안이다. 김 감독은 심우준과 오태곤을 지목했다. kt는 최근 심우준을 1번 타자로, 오태곤을 중심 타선으로 중용하고 있다. 김 감독은 "심우준은 출루에 신경을 쓰는 등 야구를 생각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오태곤은 예전엔 손목으로만 스윙했는데 이젠 하체를 돌린다. 우리가 기대했던 스윙으로 타구를 날린다"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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