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톡]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의 다짐 "내가 잘해야 한다"
작성일: 2017.09.07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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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30)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잘하고 싶은 마음과 달리 결과가 좋지 않은 탓이었다. 손가락 골절 부상에서 복귀한 7월 25일부터 지난 5일까지 34경기에 나서 타율 0.163 2홈런 11타점에 그쳤다. 9월 4경기에서는 10타수 무안타로 긴 침묵이 이어졌다. 신인이었던 2007년 이후 처음으로 80kg대까지 살이 빠질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긴 슬럼프에서 벗어날 발판을 마련했다. 양의지는 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13-9 재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부상 복귀 후 첫 3안타 경기였다. 경기를 마친 양의지에게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자 이제야 한숨 돌린 듯 웃어 보였다.
KIA 타이거즈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팀에 힘을 실어주지 못해 더 마음이 무거웠다. 양의지는 "계속 민폐였다. 경기에 나가서 잘해야 하는데 안 풀려서 많이 속상했다. 내가 잘했으면 팀이 충분히 올라갈 수 있었을 텐데 못해서 아쉬웠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경기마다 집중해서 하려고 하는데 잘 안 되고 꼬여버리니까. 팀이 힘들 때, 도와줘야 할 때 못 도와주고 흐름이 끊기니까. 그게 많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코치진, 동료들은 힘들어하는 양의지를 다독였다. 양의지는 "요즘 야구장에서 웃음이 잘 안 나왔다. 코치님들께서 '밝게 하라'고 위로를 많이 해 주셨다. 감독님께서도 괜찮다고 격려를 많이 해 주셨다. 덕분에 힘이 많이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방망이가 잘 안 맞는다고 마냥 처져 있을 순 없었다. 유격수 김재호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그라운드에서 안방마님 양의지의 책임감은 더 커졌다. 함덕주가 선발 등판한 5일 한화전에서 3회 야수들의 잇따른 실책성 플레이로 경기가 뒤집히자 양의지는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 앞에 야수들을 불러 모았다.
양의지는 당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함)덕주 어린 애가 열심히 던져 주고 있는데, 수비 조금만 집중해 줬으면 아쉬운 플레이가 안 나왔지 않았겠느냐. 더 집중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72승 3무 51패를 기록하며 1위 KIA와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올 시즌 18경기밖에 남지 않아 뒤집을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KIA가 3연패에 빠진 분위기를 빨리 바꾸지 못하면 도전해 볼 만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 우선 2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남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3안타 경기를 계기로 남은 시즌 웃을 날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하자 양의지는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내가 인상 쓰고 있으면 동료들도 처지니까. 그런 모습 안 보이려고 조심하려 한다. 경기 나가서 열심히 하는 자세를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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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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