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두산 선발 로테이션의 힘 '흔들려도 버틴다'
작성일: 2017.09.06 09:5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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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시작과 함께 두산 선발 로테이션은 단 한번도 바뀌지 않았다. 마이클 보우덴-장원준-함덕주-더스틴 니퍼트-유희관 순으로 6바퀴를 돌고, 5일 대전 한화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한 함덕주까지 7바퀴째 자리를 지켰다. 덕분에 두산은 후반기 43경기에서 29승 2무 12패 승률 0.707로 선전하며 2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
10개 구단 가운데 후반기 선발투수를 딱 5명만 쓴 구단은 두산과 롯데 둘뿐이다. LG와 SK, NC가 6명을 기용했고, 한화 7명, 넥센과 KIA가 8명, kt 9명, 삼성은 10명이 선발투수로 나섰다.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갈수록 마운드는 단단했다. 두산 선발진은 후반기 246⅔이닝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하며 247⅔이닝 평균자책점 3.89로 선두인 롯데에 이어 두 부문 모두 2위에 올랐다.
흔들려도 쉽게 내려오는 법이 없었다. 후반기 들어 5이닝을 채우기 전에 강판된 경우는 5차례에 불과했다. 장원준과 함덕주, 니퍼트가 1번씩 기록했고, 보우덴이 2차례 조기 강판됐다. 5선발 함덕주의 성장이 눈에 띈다. 함덕주는 전반기 7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기 전에 교체됐다.
한용덕 두산 수석 코치는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데 "감사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만족했다. 한 코치는 "선발 로테이션 빈자리에 들어갔던 투수들이 불펜으로 돌아가면서 기본적인 틀이 만들어졌다. 이제 자기 몫들만 해 주면 투수 쪽은 잘 돌아간다. 그게(선발 로테이션 안정화) 후반기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투수 5명 모두 마냥 웃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함덕주와 장원준은 5승, 니퍼트 4승을 챙기며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유희관과 보우덴은 다소 부진했다. 유희관은 2승 4패 평균자책점 4.93, 보우덴은 1승 3패 평균자책점 4.79에 그쳤다.

유희관과 관련해서는 "요즘 '폐인 같다'고 느낄 정도로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유)희관이는 로케이션의 차이다. 원래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래도 몸쪽 공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 요즘은 안 맞으려고 자꾸 도망가는 피칭을 해서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고 분석했다.
그래도 두 투수 모두 꾸준히 경기당 5이닝은 버티고 있는 데 높은 점수를 줬다. 유희관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163⅓이닝을 던지면서 국내 투수 가운데 가장 긴 이닝을 던졌다. 외국인 투수까지 포함하면 메릴 켈리(27경기 173이닝)와 헥터 노에시(25경기 167⅔이닝)에 이어 3위다.
한 코치는 "충분히 점수를 줄 수 있다. 보우덴은 지난해에 오긴 했지만, 2015년과 2016년에 선발투수들이 무리를 해서 올해 조금 고전할 거라고 예상은 했다. 지금 선발투수들이 안 아프고 꾸준히 던져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팀에 보탬이 된다. 덕분에 다른(불펜) 투수들이 던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며 시즌 끝까지 지치지 않고 버텨 주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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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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