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성현 ⓒ 넥센 히어로즈

[SPOTV NEWS=조현숙 기자] 올 시즌 팀 내 국내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문성현이 데뷔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문성현과 올해 연봉 8500만 원에서 2500만 원(29.4%) 인상한 1억 1000만 원에 2015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2010년 데뷔 후 처음으로 진입한 억대 연봉이다.

올 시즌 문성현은 20경기에 등판해 85⅓이닝 동안 9승 4패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했다. 국내 선발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넥센은 선발 운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인 원투펀치인 앤디 밴헤켄과 헨리 소사가 두 자릿수 승수로 30승을 합작하며 마운드를 이끈 반면에 국내 선발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선발 시험대에 오른 국내 선발투수만 해도 문성현을 비롯해 오재영, 하영민, 금민철, 김대우, 강윤구, 김영민까지 모두 7명. 그러나 해답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갓 데뷔한 신인 하영민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여러 투수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힘겹게 마운드를 꾸려갔다. 이 와중에 가장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문성현이었다.

전반기는 4승 3패 평균자책점 7.94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5월 7일 목동 NC전에서는 자신의 통산 한 경기 최다 실점인 12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군에서 전력을 가다듬은 후 다시 모습을 드러낸 후반기는 전혀 달렸다. 후반기 9경기에서 5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0으로 승승장구했다. 가을야구를 향한 승부수를 띄워야 할 중요한 시기에 선발 고민을 덜어주는 데 큰 역할을 해준 것이다.

그만큼 넥센은 문성현에게 1억대 연봉 지급으로 따뜻한 겨울을 선사했다. 이는 2015년도 팀이 자랑하는 국내 선발 중 한 명으로서 더욱 발돋움하라는 기대가 담겼다.

문성현은 "스프링캠프 동안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두 번째는 경기 수가 늘어난 만큼 로테이션을 잘 지켜내는 것이고, 마지막 목표는 기복 없는 피칭으로 올해 놓친 10승을 거두는 것이다.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높아진 연봉만큼 문성현의 어깨엔 더 큰 책임감도 함께했다. 내년엔 한층 더 진화한 모습으로 토종 선발의 자존심을 지켜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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