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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믿음·애정' PS에도 미래를 키우는 두산

작성일: 2017.10.26 11:29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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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덕주(왼쪽)와 박세혁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는 원석을 발굴해 팀에 필요한 선수로 키우는 '화수분 야구'로 유명하다. 시즌 운명이 걸린 포스트시즌에도 육성은 계속됐다.

올해 플레이오프 4경기, 한국시리즈 1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뼘 더 성장한 선수들이 있다. 투수 함덕주(22), 포수 박세혁(28), 유격수 류지혁(23)이 주인공이다. 함덕주는 정규 시즌 5선발과 필승 조로 쌓은 경험이 큰 무대에서 빛을 보고 있고, 박세혁과 류지혁 역시 정규 시즌 포수 양의지와 유격수 김재호의 부상 공백을 채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믿음과 애정 속에서 젊은 선수들이 자기 기량을 펼치고 있다. 함덕주는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동안 김태형 두산 감독과 한용덕 수석 코치, 동료들에게 두루 칭찬을 받았다. 김 감독은 누누이 "선발이 흔들릴 때 가장 믿을 수 있는 (함)덕주부터 올린다"고 공언했다. 

함덕주는 두산이 치른 포스트시즌 5경기에 모두 등판해 1승 2홀드 7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 코치는 "서클 체인지업이 정확하게 타자가 스윙할 수 있는 볼이 들어온다. 확실한 자기 결정구가 하나 생기니까 쉽게 타자를 상대한다. 이번에 덕주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 체력이 그렇게 좋을지 몰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불펜 맏형 김승회는 "예쁨 받게 덕주가 잘한다. 야구도 잘하고 행동도 선배들이나 감독님, 코치님께 잘하니까 예쁨 받을 수밖에 없다. 덕주뿐만 아니라 후배들이 진짜 다 좋은 선수들인 거 같다"며 애정을 보였다.

박세혁은 허리 통증을 안고 있는 안방마님 양의지를 대신해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양의지는 정규 시즌부터 박세혁이 부상으로 이탈한 자신의 빈자리를 채울 때마다 "원래 잘하는 선수였다. 뒤에서 조용히 계속 준비를 잘해 왔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활약을 지켜본 뒤 "박세혁은 백업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고 힘을 실어줬다. 

박세혁은 올해가 첫 포스트시즌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공수에서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타석에서 타율 0.333 1타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25일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0-0으로 맞선 4회 1사 만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헥터 노에시가 공 12개를 던지게 하면서 끈질기게 버텼다. 이어 오재원이 볼넷을 얻으면서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뽑았다. 경기를 마치고 박세혁의 끈질긴 12구 싸움이 헥터를 흔들었다는 말이 나오자 룸메이트 김재환은 "숙소에 가서 3시간은 이야기할 거 같다"고 말하며 얼굴을 감싸쥐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류지혁은 김재호가 어깨 부상으로 나서기 힘든 상황에서 잘 버티고 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실책에도 두산은 아픈 김재호 대신 건강한 류지혁에게 기회를 줬다. 김재호는 묵묵히 후배를 응원했다. "(류)지혁이가 어떤 플레이를 하나 해도 '와! 잘했어'하지 않고, 당연한 듯이 '잘했어' 하고 넘긴다. 들뜨지 않고 덤덤하게 플레이할 수 있게. 절대 잘하려고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최대한 안전하게 하라고 이야기해준다"고 했다.

김재호는 본인이 경기에 뛸 수 없는 아쉬움보다 후배의 미래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나가고 싶어도 몸이 따라줘야 하는데, 무리해서 나가긴 힘들 거 같다. 지혁이에게 계속 긴장감을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가 경험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이 경험으로 한 선수가 미래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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