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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이슈] FA 등급제, 필요성은 동상(同床)-시기는 이몽(異夢)

작성일: 2017.11.04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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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최고 금액 4년 150억 원에 롯데와 사인한 이대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4일 오전 9시 30분 KBO는 FA 자격 선수를 공시한다. 사흘 뒤 7일에는 FA 신청 선수가 공시되고, 8일부터 '억 소리 나는' 시장이 열린다. 누군가는 거품을 이야기하고, 또 누군가는 상관 없다고 반박할지 모른다. 그리고 이 얘기들을 그저 남의 일처럼 흘려 넘길 FA 선수도 있을 것이다.

1999년 해태 이강철(현 두산 코치)이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첫 FA 계약을 성사시켰을 때 몸값은 3년 8억 원이었다. 올해 이대호가 일본과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 롯데와 계약한 금액은 4년 150억 원이다. 시장의 팽창은 거스르기 힘든 대세다.

이런 대형 계약이 올해는 더욱 많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여전히 FA 신청을 주저하는 이들도 있다. 사실 A급 대어가 아닌 이상 고민할 수밖에 없다. 자칫 미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개척해 얻은 소중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선수들이 분명히 있다.

이른바 FA 미아, 혹은 장기 미계약 사례 대부분이 보상 문제로 원 소속 팀 외에 다른 구단과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조차 차리지 못했다. 그래서 FA 등급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선수의 등급에 따라 보상 규모를 나누자는 거다. 가까운 예로 일본이 있다.

일본 프로 야구는 팀 내 연봉 순위에 따라 FA 등급을 나눈다. 상위 3위까지가 A등급, 4위부터 10위까지가 B등급, 그 이하가 C등급이다. A등급부터 B등급에 해당되는 선수를 타 팀에서 영입하게 되면 보호 선수 28명 외 선수와 보상금(A등급 연봉의 50%, B등급 연봉의 40%)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C등급은 FA 이적에도 보상금, 보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는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는 FA 등급제와 가장 밀접한 집단이다. 김선웅 사무총장은 "KBO 쪽에 꾸준히 필요성을 강조 하고 있다.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 중에 하나가 일본에서 하고 있는 3단계 등급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A급 아닌 선수들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선택의 폭이 생긴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제도"라고 밝혔다.

한 선수 출신 지방 구단 단장 역시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그는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보상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나. 등급제로 정리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선수와 구단 사이에 공감대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아직 진행이 더디다. 정확히는 구체적인 논의가 오간 것도 아니다. KBO 이사회나 실행위원회에서 안건으로 오른 적이 없다. 다만 참고 사항 정도로, 앞으로 논의할 정도로 여기는 단계다. 그래서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김선웅 사무총장은 "올해는 선수 대리인 제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FA 등급제도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최우선 과제로 삼을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대상 선수부터 등급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KBO 운영팀에서는 "FA 제도 개선에 대해 꾸준히 얘기는 있었는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당장 시행하는 제도를 몇 달 앞두고 고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몇 년이라도 유예 기간을 둬야 하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두 당사자의 온도 차를 줄이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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