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톡] '리드오프 복귀' 박건우의 고민 "초구가 좋은데"
작성일: 2018.03.01 10: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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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산 감독은 호주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 테이블세터 조합을 찾아 나섰다. 박건우는 지난해 3번 타자로 자리를 잡은 만큼 다른 선수들이 1, 2번 타자 몫을 해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확실한 리드오프감이 보이지 않았다. 김 감독은 "박건우를 1번으로 쓰긴 솔직히 아깝다"면서도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부터 박건우-지미 파레디스를 테이블세터로 기용하고 있다.
박건우는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서 뛰면 된다며 타순은 개의치 않았다. 다만 초구를 좋아하는 성향이 걸렸다. 박건우는 "나는 초구에 자신감이 있다. 야구는 10번을 쳐서 3번 안타가 나오면 좋은 선수라고 인정하지 않나. 그런데 1번 타자로 나가서 초구 10개를 쳐서 7번을 못 치면, 남들이 볼 때 '1번 타자가 골라 나가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도 나는 3번만 잘 치면 좋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래도 팀을 위한 타격을 생각하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박건우는 "내 생각은 그래도 주위에서 볼 때는 그게 아니지 않나. 팀을 위한 야구를 해야 하는데. 내가 1번 타자로 나가서 안타를 치면 좋겠지만, 초구를 쳐서 아웃되면 팀 분위기가 처지니까. 그래서 1번을 치면 생각이 많아진다"고 털어놨다.
3번 타자로 나설 때는 큰 고민 없이 초구에 마음껏 스윙을 했다. 박건우는 "뒤에 (김)재환, (오)재일이 형이 있으니까 나랑 승부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럼 나를 초구부터 잡으려 하니까 그걸 치면 된다. 그래서 오히려 1번으로 가면 어렵다. 잘 치는 타자가 뒤에 있으면 편하긴 하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당분간 박건우-파레디스 테이블세터 조합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중심 타선은 오재일-김재환-양의지로 꾸렸다. 김 감독은 "파레디스는 상황에 따라서 2번과 5번, 6번까지 기용할 생각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정진호가 1번 자리에서 곧잘 치긴 했는데 포지션을 봐야 한다. 최주환을 지명타자로 쓰면 되지만, 대타도 남겨둬야 한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건우는 1번이든 3번이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흔히 '이제 됐다'고 생각하면서 나태해지면 안 된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생각은 전혀 안 든다. 그런 만큼 더 성장할 수 있는 희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조금 더 믿음직한 타자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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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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