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일문일답] "3할 치는 유격수" 다시 시작하는 김재호
작성일: 2018.03.02 04: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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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유격수 김재호(33)가 유난히 아팠던 지난 시즌을 곱씹으며 한 단계 더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재호는 적극적으로 연습 경기에 나서면서 부지런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표정은 밝았다. 지난해 허리와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을 때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밝아 보였다.
김재호는 2015년과 2016년 두산 내야진을 이끌며 2년 연속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9번 타자로서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타격을 펼쳤다. 2015년 133경기 타율 0.307(410타수 126안타) 3홈런 50타점, 2016년 137경기 타율 0.310(416타수 129안타) 7홈런 78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FA 자격을 얻은 김재호는 4년 50억 원 계약을 맺고 두산에 잔류하며 2017년을 맞이했다.
보여줘야 할 게 많은 시기에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시즌 초반 허리 부상으로 고생하다 나아질 만하니 경기 도중 왼쪽 어깨 인대를 다쳐 포스트시즌까지 컨디션을 되찾지 못했다. 김재호는 한국시리즈 출전을 목표로 급히 몸을 만들다 다시 탈이 난 상태에서 무리하게 경기에 나섰다가 부진해 뭇매를 맞았다. 당시 김재호는 방망이를 제대로 돌리기 힘든 상태였다.
지난 아픔은 잊고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다. 김재호는 "요즘 야구가 재미있다. 안 아픈 상태에서 야구를 하니까 재미있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이어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내겠다는 목표를 세우진 않겠다. 운동 선수는 당연히 건강해야 하니까. FA 끝나기 전까지 다시 한번 3할 치는 유격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김재호와 일문일답.
-지난 시즌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올봄은 어떻게 준비했나.
△ 지난해는 스스로 준비를 잘 못했던 거 같다. 올해는 그래서 신경을 더 많이 썼다. 안 아프게 1년을 치르기 위해서 세심하게 몸을 만들었다.
-호주 1차 캠프 때는 천천히 몸을 만들었다고 들었다.
△ 호주 처음 갔을 때는 어깨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태였다. 병원에서 상처가 아물고, 2월 지나면 연습하라고 해서 천천히 준비했다. 재발할 수도 있으니까 팀에서 보호 차원에서 걱정을 해주셨다. 스스로도 몸을 관리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경기 감각도 천천히 끌어올릴 예정인지.
△ 지금은 더 경기에 나가려고 하고 있다. 그동안 너무 많이 쉬었다. 호주에서도 마지막 날 라이브 배팅 한번 하고 끝났다. 타석 감이 없어서 통증은 일단 없으니까 나가겠다고 했다. 지금 경기는 계속 나가고 있다.
-야구가 재미있다고 했는데, 정말 표정이 밝아졌다.
△ 캠프 동안 일부러 조용히 있었다. 인터뷰도 정중히 거절해 왔다. FA 계약하고 자만할 수 있었는데, 지난해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그러지 않는 계기가 된 거 같다. 올해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졌고, 팀의 선참이기도 하다. 후배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줘야 한다. 그래서 많이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즐겁게 하려고 한다. 주장(오재원)도 도우면서 같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주장을 부르면 아직도 쳐다본다(웃음). 아직은 주장의 무게를 완전히 내려놓은 거 같지 않다. 시선을 자꾸 전체를 보려고 해서. 더 내려놓아야 한다.
-지난 시즌 마무리(포스트시즌)가 아쉬웠을 거 같다.
△ 아쉬운 마음이 정말 컸다. 나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나가는 바람에. 내 잘못이 크다. 선수는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고, 선수들이 또 필요로 해서 나가지 말았어야 하는 경기를 욕심 내서 나갔다. 많이 반성하게 된다. 몸이 안 만들어지면 나가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팀에 도움이 안 되는데 도움이 될 거라는 주위의 말에 현혹된 것도 내 잘못이다. 지금은 그 아쉬움을 다 잊었다.
-'3할 치는 유격수' 욕심이 다시 날 거 같다.
△ 많이 연구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조금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서 연구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야구가 재미있고 또 어렵다. 그러면서 계속 배우고 있다.
-올 시즌 어떻게 보내고 싶나.
△ 팀이 주축 선수들이 빠지면서 어려워진 만큼 4강권에 합류하는 게 목표가 될 거 같다. 선참으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그 선수들이 최대한 뽑을 수 있는 에너지를 뽑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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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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