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 in 오키나와] 삼성 어린 투수들 사로잡은 오치아이 코치의 '츤데레'

작성일: 2018.03.02 09:00 고유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최채흥(가장 왼쪽)과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오른쪽)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고유라 기자]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라이온즈 코치는 지난달 26일 어린 투수들을 모아 저녁을 샀다.

휴식일 전날 저녁이었기에 자유로운 외출이 가능했던 26일. 오치아이 코치는 단골 라멘집에서 신인 투수들과 통역을 대동해 저녁을 먹었다. 이날 LG 트윈스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투수들이 가족들의 선물을 사러 잡화점으로 향한다는 말에 흔쾌히 가이드를 자청한 오치아이 코치였다. 

오치아이 코치는 평소 야구장에서 무서운 호랑이 코치다. 야구장 안에서는 엄격하지만 밖에서는 남모르게 챙겨주는, 이른바 '츤데레'가 오치아이 코치의 매력이다. 차우찬, 오승환 등 옛 제자들과 여전히 연락을 주고 받는 것 역시 오치아이 코치의 진심이 통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2012시즌 후 일본으로 돌아간 오치아이 코치에게 고가의 시계를 선물하기도 했다.

1일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만난 올해 2차 1라운드 신인 양창섭은 "코치님이 야구장에서 훈련할 때는 엄격하시지만 밖에서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다정하게 챙겨주신다. 제가 입단하고 나서 오치아이 코치님이 팀에 다시 온다고 해서 많이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대도 많이 했다.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라멘집 멤버'였던 올해 2차 2라운드 신인 김태우도 "평소 훈련하실 때는 무섭게 하셔도 밖에서는 좋은 코치님이다. 그때 저녁을 먹으면서 야구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다. 힘들게 훈련하고 나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트레스가 풀린 것 같다"고 밝혔다.

국내 코치들 역시 전지훈련 때나 시즌 도중에 투수들과 자주 저녁을 함께 하며 친목을 다지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나 평소 엄격한 외국인 코치인 오치아이와, 이제 갓 프로에 입단한 신인 투수들의 저녁 식사는 어색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제자들에게 먼저 다가가려는 오치아이 코치의 노력이 돋보인다.

그러나 이날 구장에서 만난 오치아이 코치는 다시 무서운 호랑이로 돌아왔다. 오치아이 코치에게 신인들과 저녁 식사에 대해 묻자 "쇼핑도 가고 외식도 하고. 이건 전지훈련이 아니라 해외여행"이라며 특유의 시크한 대답을 내놨다. 오치아이 코치의 이런 '앞뒤가 다른' 매력에 삼성 투수들도 매료되고 있는 듯 보인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