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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6년 만의 선발 전환, 생각부터 바꾼 이용찬

작성일: 2018.03.30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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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이용찬이 2,025일 만의 선발승을 거두고 기뻐하고 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용찬의 5선발 기용 계획을 굳이 포장하지 않았다. "지난해 뒷문에서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이용찬은 지난해 후반기 30경기에서 11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은 5.34로 전반기 3.70보다 1.64점 올랐다. 결국 5선발로 가능성을 보였던 함덕주가 뒷문으로 이동하고 이용찬이 6년 만에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했다.

그렇다고 김태형 감독이 이용찬을 불신한 건 아니다. 그랬다면 선발 자리를 줄 이유도 없다. 오히려 시범경기 기간 부진에도 "결과를 떠나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양이 좋다"며 이용찬에게 힘을 실었다. 이용찬은 29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 두산이 4-1로 이기면서 이용찬은 2,025일 만의 선발승을 거뒀다.

이용찬은 경기 후 "솔직히 제가 마무리 잘했으면 선발로 오지 않았을 거 아닌가. 감독님이 모든 걸 결정한다. 여기서 못하면 갈데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 기회가 마지막이라고, 모든 이닝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다"고 말했다.

▲ 두산 이용찬 ⓒ 한희재 기자
달라져야 했다. 불펜으로 돌아가는 것도 여의치 않았다. 두산은 올해 이영하와 박치국, 곽빈 등 연차가 높지 않은 젊은 투수들을 불펜에 배치했다. 모두 캠프 기간 코칭스태프의 기준을 통과한 이들이다. 선발 전환은 그에게 벼랑 끝을 의미하는 것과 같다. 이용찬은 "긴장감 때문인지 아드레날린이 나온 것 같다.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웃었다.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서 부진했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이용찬은 23일 롯데 퓨처스팀을 상대로 연습 경기에 나가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며 "정신 차리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용찬의 선발 전환에 대한 포수 양의지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마무리 때는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니까 신중하게 던졌는데 선발은 6이닝 3실점이면 잘했다고 하지 않나. 그점이 다를 거다"라고 했다. 이용찬 역시 "부담감은 확실히 선발이 덜하다"고 인정했다.

29일 경기에서는 평소와 구종 선택부터 달랐다. 최고 148km가 찍힌 힘 있는 직구가 이용찬의 주 무기였다. 포크볼은 21구, 슬라이더는 15구를 던졌다. 양의지는 "포크볼도 많이 던졌지만 슬라이더를 섞었다. 상대가 포크볼을 많이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지 효과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용찬은 4회 선두 타자 손아섭에게 홈런을 맞았고, 2사 후에는 채태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는 "홈런은 아쉽지 않다. 채태인 선배 볼넷 내보낸 게 가장 아쉽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볼을 3개 연달아 던졌다. 바로바로 들어갔어야 했다. 의식은 했는데 볼이 됐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아직 초반이다. 경기를 한 번씩 해보고 데이터가 쌓이고 나야 알 수 있다"며 섣부른 판단은 경계했다. 그래도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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