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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김광현 우타자 피안타율 .148, 비결은 백도어 슬라이더

작성일: 2018.04.02 12:59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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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이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SK 에이스 김광현이 거침없는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부상 후유증을 염려해 이닝을 제한하고 있지만 두 경기에서 10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우타자에게 피안타율 1할4푼8리의 짠물 피칭을 하고 있다.

김광현이 부상하기 전인 2016년 시즌과 2015년 시즌엔 각각 2할6푼3리와 2할7푼3리를 기록한 바 있다. 우타자에게 압도적인 투수는 아니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수치다.

김광현은 널리 알려진 '투 피치' 투수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슬라이더가 워낙 빠르고 각이 크기 때문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좌투수의 슬라이더는 우타자를 상대하기에 좋은 구종은 아니다. 몸쪽으로 휘어 들어가기 때문에 자칫 실투가 나오면 큰 것을 허용하기 좋다. 때문에 자신 있게 던지기 힘들다. 김광현의 슬라이더가 아무리 각이 좋아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김광현은 어떻게 우타자에게 압도적인 투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일까.

정답은 백도어 슬라이더에 있다. 우타자의 바깥쪽에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백도어 슬라이더를 장착한 것이 해법이 됐다.

우타자 몸쪽으로 빠른 공을 던져 윽박지른 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패턴이다.

김광현의 백도어 슬라이더는 체인지업처럼 우타자의 먼 쪽에서 변화한다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우타자들은 이 공이 멀게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볼이 되는 유인구뿐 아니라 스트라이크로 들어가는 제구도 가능하다. 우타자들이 바깥쪽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김광현은 "3년 전부터 백도어 슬라이더를 준비했다. 이젠 완전히 손에 익은 느낌이다. 던질 때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새로운 구종 추가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았던 김광현이다. 하지만 새 구종 추가는 그동안 별반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대신 잘하는 것을 더 잘해 보이도록 하는 길을 택했다. 그것이 백도어 슬라이더다. 여기에 투심 패스트볼까지 익히며 김광현은 작지만 큰 변화를 이끌어 냈다.

김광현은 전성기였던 2010년 시즌에도 이닝당 투구수는 16.2개였다. 빠른 구종 위주이기 때문에 타자들이 빠른 공에만 타이밍을 맞춰 파울을 많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닝당  많은 투구 수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기들이 제법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15.4개로 크게 줄였다. 변화를 거쳐 보다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이닝 수 제한이 있는 김광현에게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이제 김광현의 투구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생겼다. 우타자의 바깥쪽을 공략할 현란한 백도어 슬라이더가 주인공이다. 김광현이 백도어 슬라이더와 함께 제한된 이닝에서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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