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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이종욱 "시헌이 김경문 감독과 우승, 마지막 꿈"

작성일: 2018.04.03 06: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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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이종욱은 우승 열망이 강하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안녕하십니까!"

지난달 29일 창원 마산야구장.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던 이종욱이 더그아웃에 김경문 NC 감독을 발견하고 우렁차게 인사했다. 김 감독은 흐뭇해하며 "베테랑들이 팀 내에서 해 줘야 할 일이 분명히 있다. 베테랑 선수와 젊은 선수가 조화를 이뤄야 좋은 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맘때 이종욱은 퓨처스리그에 있었다. 리빌딩을 기조로 삼은 김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우선시하면서 이종욱 등 다른 베테랑 선수들은 전력에서 배제됐다.

그러나 이종욱은 실력으로 살아남았다. 4월 중순 1군에 올라 10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로 시즌을 마쳤다. FA 계약으로 NC에 남았고 올 시즌엔 김성욱의 부진과 김준완의 입대로 비중이 커졌다. 팀이 치른 8경기에 모두 나왔다. 수비 범위나 근성은 여전해 젊은 선수들에 못지 않다는 평가. 이종욱은 "지난해 초반을 생각하면 아쉬운 마음이 컸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야구에 대한 간절한 마음과 힘들었던 시절을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 그동안엔 2군 생활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잊고 있었다.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했다.

NC는 올해 39세인 이종욱의 나이를 고려해 협상에서 1년 5억을 제시했다. 반면 함께 FA를 선언한 동갑내기 손시헌에게는 2년 15억. 그럼에도 이종욱은 선수 생활을 이어 가게 됐다는 점에 고개를 숙였다. "아쉬워도 지난해 시장을 봤을 때 베테랑들에게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1년이라도 만족한다. 내가 못했다. 후배들이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나도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욱에게는 팀에서 함께 뛰는 손시헌이 큰 힘이다. 이종욱과 손시헌은 야구계를 대표하는 '절친'. 1980년 동갑내기인 둘은 선린정보산업고(현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서 함께 야구를 했고 두산을 거쳐 현재 NC에서 함께 뛰고 있다. 어느덧 20년이 지났다. 이종욱은 "시헌이의 존재가 나에게 큰 힘이다. 자극도 많이 됐다. 초반에는 시헌이가 너무 잘 나가서 전화하기도 부담스러웠다.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라이벌은 아니지만 서로 경쟁하고 같은 위치에 서기 위해 노력했다"고 고마워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이종욱에게 은사다. 2006년 신고 선수였던 이종욱을 정식 선수로 승격시켰다. 이종욱은 빠른 발과 날카로운 타격, 그리고 근성을 뽐내며 두산 육상부의 핵심이자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성장했다. 2014년 이종욱이 두산을 떠나 FA로 이적할 때 손시헌과 김 감독의 존재가 큰 이유였다. 김 감독은 이종욱과 함께 베이징올림픽 우승을 일궜지만 한국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한국시리즈에 네 차례 싸워 모두 졌다. 이종욱 역시 마찬가지. 두산은 이종욱과 김경문이 떠난 2015년 우승했다.

이종욱은 "우승 열망이 너무 강하다. 솔직히 감독님, 시헌이와 같이 하고 싶다. 그게 마지막 꿈이다. 실력이 될 때까지는 야구를 계속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올해가 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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