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지 않는 한국농구에 대한 답답한 마음은 팬들만 갖는 게 아니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 팀 주장 박찬희가 17일 시리아전 승리 후 한국농구의 현실을 꼬집었다.
한국은 1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년 FIBA(국제농구연맹) 남자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2라운드 2차전에서 시리아를 103-66으로 이겼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한국이 시작부터 크게 앞서며 완승을 거뒀다.
박찬희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 앉았다. “홈 앤 어웨이로 펼치는 농구 월드컵도 아시안게임만큼이나 중요하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다시 소집됐을 때, 선수들끼리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좋은 경기를 하자고 얘기했다”며 시리아전 승리 소감을 밝혔다.
중국, 일본과 비교해 열악한 대표 팀 환경도 언급했다. 박찬희는 “중국과 일본은 상비군 제도를 운영한다. 비중 있는 대회엔 1군이 나가고 그렇지 않는 대회엔 1.5군이나 2군이 나간다. 1, 2군 선수들은 서로 오가며 교류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수로서 느끼는 가장 큰 차이점은 스태프의 숫자다. 트레이너, 매니저, 코치, 감독 등 거의 10명의 스태프들이 있다. 스태프가 워낙 많다보니 몸 푸는 것부터 우리와 다르다. 중국과 일본은 포지션별 코치가 있어 가드, 포워드, 센터로 나눠가며 훈련한다. 체계적으로 잡혀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옛날과 똑같다. 바뀐 게 없다. 어쩌면 더 퇴보했을 수 있다. 국제대회에 나가면 '다른 나라는 발전해서 좋겠다'란 생각을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자국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오래 전부터 대표 팀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보냈다. 그 결과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일본농구는 빠른 시간 안에 전력을 끌어 올렸다.
대표 팀을 둘러싼 열악한 환경은 박찬희뿐 아니라 줄곧 선수단 내부에서 제기된 문제다. 하지만 문제 제기만 있었을 뿐, 이를 바로 해결하려는 협회의 움직임은 미온적이었다. 선수 개인의 투지와 희생만 강조하는 시대는 지났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선 이를 뒷받침할 만한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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