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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씽' 두산 이동원의 특명…"린드블럼처럼"

작성일: 2018.11.26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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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은 2017년 호주 스프링캠프 때 이동원의 투구 사진. 손목을 끝까지 눌러주지 못하고 있는데 권명철 투수 코치는 '닭발'이라고 표현했다. 권 코치는 이동원에게 "닭발을 보이지 말라"고 주문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오른쪽은 올해 조쉬 린드블럼의 투구 사진. 손목이 꺾일 정도로 끝까지 눌러주고 있다. 권 코치는 두 선수의 제구력의 차이를 여기서 찾았다.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미야자키(일본), 김민경 기자] "린드블럼 영상을 봐라."

'와일드씽' 두산 이동원(25)은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 권명철 두산 투수 코치에게 특명을 받았다. 권 코치는 올해 두산 에이스로 활약한 조쉬 린드블럼이 투구할 때 손목을 유심히 지켜보라고 주문했다. 

2012년 유신고를 졸업하고 육성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동원은 지난해 3월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서 시속 158km짜리 공을 던지며 눈길을 끌었다.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동원은 이번 캠프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속 154km를 찍었다. 

문제는 제구였다. 구속으로 눈길을 끌어도 늘 제구에 발목을 잡혀 한번도 1군 마운드를 밟아보지 못했다. 4년째 이동원을 지켜본 권 코치는 린드블럼이 캐치볼을 하는 장면을 보다 해답을 얻었다. 린드블럼은 캐치볼을 할 때도, 마운드 위에서 투구를 할 때도 스로잉 뒤에 손목을 끝까지 누르고 있는 습관이 있었다.

권 코치는 "린드블럼이 캐치볼을 할 때 특이해서 유심히 보니까 손목을 끝까지 눌러주더라. (이)동원이나 제구가 안 되는 투수들을 자세히 보면 공이 뜰까봐 겁을 먹어서 끝까지 공을 눌러주지 못하고 손목이 퍼진다. 그래서 한국시리즈 마치고 캠프에 오자마자 동원이 한테 린드블럼 영상부터 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동원은 곧바로 린드블럼 따라잡기에 나섰다. 불펜 피칭할 때, 연습 경기할 때 손목을 끝까지 눌러주는 데 온신경을 집중했다. 이동원은 "코치님이 말씀해 주시기 전에는 날리는 공이 많았다. 린드블럼처럼 던지니까 손목을 조금 더 쓰게 된다. 그러면서 날리는 공보다 꽂히는 공이 더 많아졌다"고 이야기했다. 

▲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이동원 ⓒ 두산 베어스
확실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올겨울 훈련이 중요해졌다. 권 코치는 "본인이 직접 느껴야 한다. 그래야 린드블럼처럼 던지는 습관이 들면서 효과를 보고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이동원은 "지금까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실행해 본 지 얼마 안 돼서 조금씩 변화를 확인하고 있다. 기간을 더 두고 해봐야 정말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 시즌 생애 첫 1군 진입을 노리는 이동원은 오로지 제구만 생각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동원은 "수술하고 재활까지 1년 반 정도 걸렸다. 이제 막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다음 시즌은 제구를 확실히 잡고 싶다. 그래야 경기도 나갈 수 있고, 제구가 돼야 이닝을 던질 수 있다. 그래서 제구 생각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동원은 다음 시즌 꿈에 그리던 1군 무대에 오르면 꼭 초구 스트라이크를 넣겠다고 다짐했다. 린드블럼을 교본 삼아 바꾼 작은 변화가 어떤 효과로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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