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루수인 노시환은 29일 대전 NC전을 앞두고 한참 동안 유격수 자리에서 펑고(수비 훈련을 위해 공을 쳐 주는 것)를 받았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왼 무릎 부상으로 출장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수비가 중요한 유격수 자리에 바로 들어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차선책으로 준비하는 카드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때에 따라선 송광민과 노시환이 유격수를 맡을 수 있다. 송광민은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선수이고 노시환은 고교 때까지 유격수 경험이 있다고 한다. 노시환은 오늘(29일)부터 준비시키고 있다. 경기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1군에선 두 선수에게 준비시킬 예정이다. 강경학은 아직 어깨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아 복귀 시점을 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격수 하주석이 빠진 자리의 1번 백업 후보는 오선진이다. 오선진은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데 그 중에서도 2루와 유격수에 강점을 보인다.
하지만 오선진은 공격력에서 아직 확실한 플레이를 보여 주지 못했다. 통산 타율이 2할4푼1리다. 선발 출장을 하더라도 경기 중, 후반 찬스에서 대타로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노시환은 그런 상황이 왔을 때 대안 가운데 하나로 한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노시환이 유격수를 본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가 마지막이었다. 이후에는 3루수와 1루수로만 출장했다. 이날이 3년 만의 유격수 경험이었던 셈이다.
아직 프로에서 수비수로서 검증이 남아 있다. 3루와 1루를 병행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여기에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까지 맡을 수 있다는 계산은 신인 선수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노시환은 당당했다. 유격수 수비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시환은 "유격수 훈련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이후로 3년 만에 해 봤다.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격수로서 기본은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훈련하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화의 유격수 자리는 단순히 수비형 선수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주석이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기는 했지만 하위 타순에서 존재감은 숫자만으로는 설명이 어렵다.
만에 하나 노시환에게 기회가 돌아가며 노시환의 공격력까지 살릴 수 있다면 한화로서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노시환은 "어려운 타구 처리는 힘들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 잘할 수 있다고 해 달라. 다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포지션에 위축되기 보다는 신인다운 패기로 맞서고 있는 노시환. 그의 유격수 데뷔가 어떤 그림으로 그려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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