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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하이 눈앞' 박병호의 '선택과 집중'

작성일: 2015.09.17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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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만약 타율이 떨어지고 삼진이 늘어났다면 심각하게 받아들였겠지요. 그렇지만 올해는 타율 상승과 함께 보다 적극적인 스윙을 하는 과정에 삼진이 많아졌다고 생각해요.”

야구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힘이 떨어져도 기술로 충분히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는 종목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서른이 지나도 더 좋은 활약으로 사랑 받는 선수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우리 나이 서른의 국내 최고 거포. 생애 최고 성적을 향해 달리는 박병호(29, 넥센 히어로즈)가 아직 끝나지 않은 2015년 시즌을 이야기하며 최고의 한 해가 되길 바랐다.

16일까지 박병호의 올 시즌 성적은 127경기 타율 .349 48홈런 135타점. 지난해까지 최고 타율인 0.318(2013년)과 비교해 3푼 이상 높고 13경기가 남은 가운데 홈런은 지난해 52홈런과 4개 차이다. 타점은 이미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 타율도 데뷔 후 최고 기록이 될 가능성이 크고 홈런도 최다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남아 있다. 팀 공수의 핵이던 강정호(피츠버그)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전력 공백이 큰 편이던 넥센이 올해도 상위권을 지키는 데는 박병호의 공로가 매우 크다.

올해 1월 박병호는 “지난해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해 가장 아쉬웠고 개인적으로는 삼진이 많고 헛스윙 비율도 높았다. 투수에 따라 스윙 궤도를 수정하는 등 보다 좋은 타격을 펼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42경기 571타석에서 142개의 삼진을 당했던 박병호는 올해 569타석 143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삼진만 따지면 오히려 늘어났다. 헛스윙 비율도 지난해 14.5%에서 14.6%으로 0.1% P 높아졌다.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삼진 증가 및 높아진 헛스윙 비율에 대해 아쉽지 않은지 물어 보았다.

“삼진 수가 늘어나고 타율도 떨어졌다면 할 말이 없었을 거에요. 다만 지난해에 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타율이 높아지면서 삼진이 늘어난 것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난해 뒤에 강정호가 있는 만큼 공을 많이 보고 신중했거든요. 물론 올해도 제 뒤의 타자들이 아주 좋은 선수들이지만 홈런만 따졌을 때는 지난해 강정호만큼 때려 내는 선수들은 아니니까요. 보다 적극적으로 치는 과정에서 삼진이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기록으로만 판별하는 것이 아니라 타선 변화 속 좀 더 적극적인 4번 타자로서 충실했던 만큼 삼진에 낙담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야기를 하다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 7회초 홍성민을 상대로 기록한 2사 만루 역전 결승 만루포에 대해 질문했다. 당시 롯데 코칭 스태프는 언더핸드 정대현을 더 일찍 대기시켰다가 박병호 타석에서 정대현 대신 홍성민으로 좌완 강영식의 자리를 대체했다. 이 타석 전까지 박병호의 올 시즌 홍성민 상대 성적은 6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강력했다. 롯데 측은 그 직전 대결에서 홍성민이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았다는 데 가능성을 두고 정대현 대신 홍성민을 넣었다. 만루 홈런 직전 박병호도 그 삼진에 대해 염두에 뒀을까.

“삼진을 당했을 때 사실 변화구 빈도가 많았어요. 앞서 다른 타자를 상대로도 홍성민의 변화구 비율이 높은 편이었고. 그런데 초구 변화구가 볼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만약 2구째가 포심이 와서 타이밍이 늦어 스윙이 되더라도 변화구만 생각하고 휘두르자'라고 생각했는데 2구 째도 변화구가 와서 홈런으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박병호의 홍성민 상대 만루포 당시 구종은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체인지업이었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더라도 타자의 스윙 궤도 선상에서 좋은 코스로 타구를 보낸다면 충분히 안타를 기록할 수 있다. 그러나 홈런은 다르다. 배트가 지나가는 선상의 타격이 아니라 정확히 중심에 맞추는 '점 타격'이 우선이며 만약 포심 패스트볼이 아닌 변화구라면 그 움직이는 포인트까지 제대로 포착해야 담장을 넘길 수 있다. 많은 홈런을 치는 타자들에게 높은 헛스윙 비율과 많은 삼진이 따라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만큼 거포의 선택과 집중은 더욱 중요하다.

짧은 이야기였으나 박병호는 상대 투수의 성향을 집중해서 보는 동시에 자신이 선택한 코스의 공은 놓치지 않는다는 의지를 밝혔다. 선택과 집중. 4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노리는 한편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자 하는 박병호의 성공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사진1] 정수성 코치-박병호 ⓒ 한희재 기자

[사진2] 박병호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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