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銀 유도가 정부경, 인천에 유도관 개관 "도전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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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다 말렸다. 내가 미친 짓이라도 하는 것처럼. 주변 분들은 좋은 자리를 마다하고 유도관을 여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유도 60kg급 은메달리스트 정부경(37), 그는 평탄한 대로를 걷기 보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걸 즐긴다. 일종의 승부사 기질이다.
모교 보성고 코치 자리를 고사하고 지난달 인천 부평구 삼산동에 '정부경 유도체육관'을 개관할 때도 만류하는 지인이 적지 않았다.
"이제부터 정 관장이라고 불러 달라"는 그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반 년 정도 준비했다. 지난달 17일 내 이름을 건 유도관을 열었다. 막상 시작해 보니, 경영이 생각과 다른 점도 많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라 즐겁게 유도를 가르치고 있다"며 웃었다.
국가 대표 출신 유도가가 유도관을 개관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실업팀이나 대학교, 중고등학교 지도자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부경 관장은 "유도관을 연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우리나라에서 내가 처음일 것 같다"고 밝혔다.
지인들의 만류를 무릅쓴 도전은 2007년에도 있었다. 유도 기술만 갖고 종합격투기에 뛰어들었다.
타격기 적응 없이 2007년 12월 일본 야렌노카에서 아오키 신야를 상대했다. 가드 포지션에서 상대의 어깨를 비튼 다음 암바를 거는 일명 '부바'로 두 차례 탭을 받을 뻔했지만 무위로 돌아가고, 결국 데뷔전에서 판정패했다.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연전연패였다. 이시다 미츠히로, 나카무라 다이스케, 기쿠노 가츠노리에게도 져 전적은 4전 4패가 됐다.
기가 꺾인 것은 아니었다. 코리안 탑팀에서 체계적인 종합격투기 훈련을 소화하고 타격 스파링에서 임현규, 정찬성 등에게 두들겨 맞으면서(?) 실력이 급상승했다. 여차하면 모아 둔 돈을 갖고 미국으로 가 아메리칸 탑팀에서 뒹굴 생각도 있었다. 승부욕은 뜨거웠다.
하지만 K-1 드림의 사세가 기울었다. 때마침 가정을 꾸려야 할 시기가 찾아왔다. 이왕 시작한 것 끝장을 보자고 마음먹었던 정 관장도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은, 수입이 보장된 유도계 복귀였다. 2010년 은퇴하고 한국체육대학교 교수가 됐다.
그는 "내 포기가 너무 빨랐던 걸까? 지금도 두고두고 아쉽다. 만약 운동을 더 했다면, 만약 종합격투기를 조금 일찍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지금도 상상한다. 한창 기량이 오르고 있을 때라 더 미련이 남는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새로운 도전을 해 왔지만 타이밍이 안 맞아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인생이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고 껄껄 웃기도 했다.

물론 이번 도전은 결과가 달라야 한다. 그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유도관이 우리나라 유도계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길 원한다.
"고등학생만 되도 내 유도를 입히기가 쉽지 않다. 정석적인 유도의 기본기가 없이 자기 스타일만 내세우는 경우가 생긴다. 하얀 도화지에 내 스타일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원석을 찾아내고 연마해 훌륭한 유도가로 키우고 싶다. 체육관을 찾은 성인이나 학생들에게 유도의 기본부터 차분히 가르치겠다."
"유도는 엘리트 체육 뿐 아니라 생활 체육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정 관장은 어린이부 없는 성인 전용 유도관을 만들어 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허름한 시설에 땀 냄새 나는 예전 유도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타 종목의 최신식 체육관과 경쟁하겠다고도 했다.
이번 도전이 성공해야 하는 다른 이유도 있다. 정 관장은 "내가 자리 잡으면 최민호나 장성호 역시 체육관을 열겠다고 하더라. 내가 어떻게 하나 주시하고 있다. 그러니까 보란 듯이 성공해야 한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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