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모 "日서 표도르와 싸우겠다"…황제의 복귀전 상대 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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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지난 7월 예멜리야넨코 표도르가 종합격투기 복귀를 선언하자, 안드레이 알롭스키는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섰다. 2009년 1월 어플릭션에서 당한 치욕적인 실신 KO패를 되갚을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재대결을 향한 뜨거운 의지를 나타냈다. "표도르가 돌아온다면, 그는 반드시 세계 최고의 단체로 와야 한다. 그곳이 바로 UFC다. 내 커리어에서 실수한 일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한다.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는 내가 다음에 붙고 싶은 상대다. 모두가 지금 당장 보고 싶어 하는 경기다. 난 내 팬들이 원하는 것을 전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롭스키의 간절한 바람은 물거품이 됐다. 표도르는 UFC가 아닌, 프라이드를 이끌던 사카키바라 노부유키 대표의 새로운 일본 단체와 계약했다. 사카키바라 대표는 지난 20일(한국 시간)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벨라토르&글로리 다이너마이트 1'에 등장해 "표도르가 12월 31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연말 이벤트에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이제 알롭스키는 표도르 2차전에 대한 미련을 접어야 한다.
대신 벨라토르 소속 파이터들에겐 돈도 벌고, 지명도도 올릴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찬스가 찾아왔다.
이름을 정하지 않은, 사카키바라 대표의 일본 신 단체는 벨라토르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벨라토르의 주관 방송사인 미국 스파이크TV에서 연말 이벤트를 미국 전역에 무료로 중계한다. 벨라토르의 선수들이 이 대회에 파견될 전망이다. 미국 시청률을 의식한 일본 신 단체가 표도르의 맞은편에 벨라토르 헤비급 또는 라이트헤비급 파이터를 세울 가능성이 크다.

눈치 게임에서 먼저 '1'을 외친 건 킹 모(34·미국). 그는 표도르와 싸우기 위해 재빨리 영업에 돌입했다.
킹 모는 대학교까지 레슬러로 활동했고 2008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16승 4패 1무효의 전적을 쌓은 벨라토르 헤비급·라이트헤비급 파이터다. 헤비급 경기에선 칙 콩고, 마크 커 등에게 승리했고 라이트헤비급 경기에선 게가드 무사시, 호저 그레이시 등을 꺾었다.
그는 지난 20일 '벨라토르&글로리 다이너마이트 1'에서 라이트헤비급 4강 토너먼트에 출전했다. 준결승전에서 린톤 바셀에게 판정승하고 결승전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 임마뉴엘 뉴튼에게 승리한 필 데이비스와 만날 예정이었다.
그런데 갈비뼈 부상으로 결승전에 나설 수 없었다. 킹 모는 22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사이트 MMA정키와 인터뷰에서 "준결승전에서 이기고 대기실에 있을 때 갑자기 움직일 수 없었다. 갈비뼈에서 툭 소리가 났다. 어떻게든 케이지에 오르려고 했지만, 코치와 의료진은 출전이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토너먼트 우승은 킹 모 대신 출전한 프란시스 카몽을 1라운드 KO로 꺾은 데이비스에게 돌아갔다.
아쉬움을 삼킨 킹 모는 6~8주 치료를 받은 뒤 빠르게 복귀하길 원한다. 희망 상대 리스트엔 표도르의 이름도 있다. "티토 오티즈와 싸우는 건 내 커리어에 큰 의미가 없다.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일 뿐이다. 물론 그가 원한다면 당연히 경기는 펼쳐진다. 그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다. 데이비스와 싸우고 싶다. 표도르와 일본에서 싸울 것이다. 누구와도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회사가 허락한다면 표도르와 경기하고 싶다"고 다시 강조하고 "기다리는 걸 즐기지 않는다. 돈 버는 걸 즐긴다. 몸이 좋아지는 대로 케이지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킹 모와 더불어 벨라토르에서 표도르의 상대로 꺼내 들 수 있는 카드는 킴보 슬라이스나 티토 오티즈 등이다. 미국에서 널리 알려져 시청률을 올리기에 최적화된 파이터들이다. 지금은 은퇴한, 전 UFC 헤비급·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랜디 커투어도 물망에 오른다.
벨라토르를 국내에 중계하는 KBS N 스포츠의 이정수 해설위원은 "벨라토르 선수 가운데 표도르의 상대를 찾는다면 킴보 슬라이스, 티토 오티즈가 아닐까. 일본과 미국의 시청률을 동시에 공략할 만한 상대들"이라고 말했다.
벨라토르 밖에서 표도르의 상대를 찾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인지도와 실력을 갖춘 파이터들은 대부분 UFC에 소속돼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도가인 일본의 이시이 사토시 정도가 계약에서 자유로운 파이터다. 로드FC 소속인 최홍만도 임대 형식으로 데리고 올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이시이나 최홍만은 미국 시청률을 생각한다면,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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