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입담과 돌발 행동이 덩어리가 됐다. 권아솔(33, 팀 코리아MMA)을 향한 '돌'은 크고 단단하다. 개수도 많다.
3년 전 구와바라 기요시(27, 일본)에게 당한 18초 KO패는 도화선이었다. 비판 힐난이 성난 파도처럼 일었다. 댓글난을 뒤덮었다. 한국 MMA 라이트급을 대표하는 파이터지만 그래서 평가가 박하다.
그럼에도 여전하다. 자신감이 넘친다. "팬들은 상관없다. 욕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화젯거리를 원하면서) 호응 안해 주는 기자는 살짝 원망스럽다. 앞으로 인터뷰도 가려가며 할 것(웃음)"이라며 농쳤다.
15일 기자회견장에서도 불꽃이 튀었다. 페이스오프 때 몸싸움을 벌였다.
권아솔이 만수르 바르나위(27, 튀니지) 얼굴을 맞대면서 몸을 한 번 튕겼다. 이게 작은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휘청댔다. 둘 모두 무게중심이 흔들릴 정도로 강도가 꽤 셌다. 로드FC 김대환 대표가 황급히 나와 말렸다.
"최종전을 보는 모든 이가 승자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권아솔은 3년 공백 우려도 일축했다.
"지난 3년은 부족한 걸 보완하는 시간이었다. 상대가 결정됐을 땐 만수르를 겨냥한 맞춤형 전략을 준비했다. 운동을 쉬지 않았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영리하게 했다. 감량 스트레스는 그리 크지 않았다. 아마 (이번 감량이) 가장 쉬운 감량이 아니었을까 싶다. 현재 (라이트급 한계체중까지) 2~3kg 정도 남았다."
1라운드 KO승을 예고했다. "경기 시작 2분 안에 KO로 눕히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이어 언더독 평가가 신경 쓰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상관없다. 늘 그래왔다. 이광희, 사사키 신지와 붙을 때도 난 언더독이었다. 경험이 많다. 신경 쓰지 않는다. 챔프가 아닌 한 명의 선수로서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바르나위 경기력이 매섭다. 그래플링은 물론 킥과 잽, 뒷손 카운터가 날카롭다. 핸드 스피드와 파워 두루 지녔다. 만만찮은 상대다.
"빅 매치인 만큼 멋진 경기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운을 뗀 바르나위는 "목표는 확실하다. 우승 상금을 타고 프랑스 파리에 체육관을 지을 것"이라며 담담히 출사표를 던졌다.
MMA 전설 조르주 생피에르와 합동 훈련에 대해선 "많은 조언을 들었다. 특히 챔피언이 되기까지 그 여정을 얘기한 부문이 인상 깊었다. 생피에르 경험을 전수 받은 점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청담동, 박대현 기자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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