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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복서 이찬형, 슬로바키아서 WKN 인터내셔널 챔프 올라

작성일: 2015.10.05 15:30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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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제가 어리숙하고 만만하게 생겼잖아요. 아무래도 그래서 절 부른 거 같은 데요?"

슬로바키아행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24일, 이찬형(23·인천 무비체육관)은 "먹잇감으로 던져진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 해맑게 웃으며 답했다.

"상대가 슬로바키아의 영웅이라고 불리는 사무엘 하지마인데요. 제가 주로 뛰는 체급(62kg급)보다 무거운 체급에서 갖는 경기입니다. 그렇지만 동유럽 킥복싱 수준이 아주 높은 건 아니어서요. 기술적으로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정 경기, 게다가 슬로바키아의 대표적인 킥복싱 대회 '심플리 더 베스트 6' 메인이벤트였다. WKN(월드 킥복싱 네트워크) 인터내셔널 라이트급(64kg급) 챔피언 하지마를 위해 깔린 판이었다. 이찬형이 악어 입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는 모양새였다.

그런데 이 만만하게 생긴 작은 체격의 한국 청년이 큰 사고를 쳤다. 지난 3일 슬로바키아 포프라트 아레나에서 챔피언 하지마에게 5라운드 종료 판정승을 거둔 것. 챔피언벨트를 빼앗고 잔치집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이찬형은 자신보다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긴 하지마를 상대로 펀치와 킥을 섞은 콤비네이션으로 맞섰고, 3라운드에 보디블로로 다운을 빼앗아 승기를 잡았다.

처음으로 국제 타이틀을 거머쥔 이찬형은 페이스북에 "한국 고추가 '백형' 고추보다 맵다는 걸 보여 줬습니다. 한국 남자 파이팅"이라며 기뻐하고 "응원해 주신 분들 너무 감사 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1승을 추가해 전적 33전 28승 1무 3패를 만든 이찬형은 지난 5월 제대 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일본에서 하나다 모토츠카에게 판정패하고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뒤, 지난 8월 MAX FC 01 팀 대항전에서 손준오에게 판정승했다. 

슬로바키아에서 승전고를 울린 이찬형은 오는 11월 1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리는 'MKF 얼티밋 빅터 2015(MKF Ultimate Victor 2015)'에 출전한다. 62kg급에서 태국의 다웅칸 포 보리룩스와 경기한다.

갈 길이 바쁜데, 최근엔 자신과 싸우고 싶다는 파이터도 등장했다. MAX FC 01에서 인상적인 하이킥 KO승을 거둔 '효자 파이터' 강민석(20·부산 정의체육관)은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찬형과 65kg 계약 체중에서 겨뤄 보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선수가 선수를 지목하는 일은 국내 입식격투기에서 흔치 않다. 이찬형은 "반갑지만 어색한 상황"이라면서도 "강민석 선수에 대해선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실력 좋은 선수라고 평소에도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65kg은 너무 무거워요. 도전하려는 사람이 제 쪽으로 내려왔으면 합니다"라고 여유 있게 멍군을 불렀다.

■ MKF 얼티밋 빅터 2015(MKF Ultimate Victor 2015) 대진

[68kg급] 이성현 vs 미공개(일본 파이터)
[66kg급] 오두석 vs 미공개(일본 파이터)
[62kg급] 이찬형 vs 다웅칸 포 보리룩스(태국)
[여성 56kg급] 이지원 vs 조이에(홍콩)
[64kg급] 박부건 vs 이한별
[62kg급] 최신호 vs 설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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