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첫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 소화에도 연패를 당한 kt 김민 ⓒkt위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t 마운드의 미래인 김민(20)이 또 한 번의 7이닝 이상 경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특정 이닝에 대량실점을 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시즌 7승 도전서도 좌절했다.

김민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소화했다. SK 타자들의 적극적인 성향을 역이용하며 투구 수 81개로 7회를 마쳤다. 하지만 9개의 안타를 맞았고, 4개의 볼넷을 더 내주며 5실점했다. 팀 타선도 부진에 빠지며 결국 kt는 이날 2-5로 졌다. 김민도 7승 대신 9번째 패배가 올라갔다. 

그러나 김민은 이날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렸고, 1-0으로 앞선 2회 4실점한 것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선두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은 것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정의윤 나주환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에 몰린 게 화근이었다.

김성현의 유격수 땅볼 때 동점을 내줬고, 노수광 한동민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실점이 4점으로 불어났다. 김민은 이후 안정을 찾으며 7회까지 버텼지만 타선의 응답은 없었다. 지난달 14일 NC전 7이닝 1실점, 31일 한화전 8⅓이닝 5실점에 이어 경력 최초로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 소화에 만족해야 했다.

7이닝 81구와 5실점은 그렇게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다. 그러나 김민은 최근 그런 흐름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김민은 직전 등판인 지난달 31일 수원 한화전에서도 효율적인 투구를 하며 9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에도 1-0으로 앞선 7회 한꺼번에 5실점하며 무너졌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고도 하나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정근우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뒤 이닝을 빨리 끝내야 했지만 최재훈에게 내준 볼넷이 추가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민은 완성형 선발로 클 수 있다는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는다. 올해 그 평가가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이날까지 125⅔이닝을 소화한 김민은 소화이닝에서 국내선수 중 3위(1위 양현종, 2위 김광현)다. 한 번 터지면 7~8이닝을 그대로 달릴 수 있는 폭발력을 가졌다. 이 재능이 더 매력적인 이유다. 

결국 흔들릴 때 얼마나 빨리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선수인 만큼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이기도 하지만, 스스로의 투구 패턴을 꾸준히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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