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프리뷰] 서고동저 뒤흔들 '왕과 7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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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신상담' 인디애나, 빠른 농구로 팀 색깔 '변화'
2년 전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 오르며 '디펜딩 챔피언' 마이애미 히트를 벼랑 끝까지 몰았던 기세를 이어 가지 못했다. '에이스' 폴 조지의 부상 낙마는 모든 계획을 헝클어버렸다. '4쿼터 해결사'가 사라진 사실은 시즌 내내 인디애나를 괴롭혔다. 로이 히버트, 데이비드 웨스트, 로드니 스터키, 조지 힐 등 좋은 선수는 로스터에 빼곡했으나 경기 마지막 슛을 책임질 선수가 없었다. 82경기를 치르는 정규 시즌에서 답답한 공격 마무리를 보일 때가 잦았다. 팀 득점 97.3점, 오펜시브 레이팅(ORtg) 100.8점으로 모두 리그 24위에 그쳤다.
올여름 '빠른 공격 농구팀'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신호탄은 지난 몇 년 간 팀 내 인사이드를 책임졌던 히버트, 웨스트의 이적이다. 프랭크 보겔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조지를 파워포워드로 활용하는 스몰라인업을 구상하고 있다. '공격형 듀얼 가드' 몬테 엘리스의 영입도 팀의 무게 중심이 프런트코트에서 백코트로 옮겨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CJ 마일스, 조지, 조지 힐 등 3점슛을 던질 줄 아는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왕성한 활동량으로 속공과 3점 라인 생산력을 책임진다면 2년 만의 플레이오프 복귀도 가능하다.
◆ '로페즈-영-잭' 브루클린, 새로운 삼각편대
지난해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끊는 데 성공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플레이오프에서도 '60승팀' 애틀랜타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선전했다. 2승 4패로 6경기 만에 '봄 농구 무대'에서 물러났으나 브룩 로페즈-테디어스 영으로 이뤄진 포스트진은 동부에서 손꼽히는 인사이드 조합으로 자리 잡았고 '문제아' 데런 윌리엄스의 공백을 훌륭히 메운 새로운 주전 1번 재럿 잭의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베테랑' 조 존슨의 4쿼터 생산력은 여전히 훌륭했다.
올 시즌 브루클린의 목표는 명확하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해 2016년 FA 자격을 획득하는 대형 스타 선수들이 브루클린행을 망설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로페즈-영으로 이어지는 인사이드 경쟁력은 동부에서 수준급이다. 벤치 전력이 약하기는 하나 리그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형 스타 1명, 준척급 1명을 영입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 너머'를 노릴 수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코비 브라이언트에 이어 리그 연봉 2위인 존슨과 계약이 종료된다. 샐러리캡 부담이 대폭 줄어 충분한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훌륭한 인사이드 조합이 있기에 2~3번 포지션에서 레이더망을 돌릴 것이다. 미하일 프로호로프 구단주와 빌리 킹 단장의 시선은 올해가 아닌 내후년을 바라보고 있다.
◆ 매력적인 감독, 새 판 짜는 단장
'젊은피'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의 전략이 빛난 한 해였다. 지난 시즌 보스턴 셀틱스는 '봄 방학'을 거부하며 동부 7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로스터에 등록된 선수 전원에게 골고루 출전 시간을 분배하는 스티븐스 감독의 시즌 운영은 팀 내 젊은 선수가 많은 보스턴에 호재로 작용했다. 신인 포인트가드 마커스 스마트가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라존 론도의 이적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다른 팀에서 '계륵' 취급받았던 에반 터너와 제이 크라우더, 타일러 젤러 등이 스티븐스 감독의 배려 아래 꾸준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으며 좋은 생산성을 보였다. 애초 시즌 포기를 선언하고 낮은 순위의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행운을 기대했던 데니 에인지 단장은 '스티븐스와 아이들'의 활약에 고무되며 부랴부랴 시즌 운용 방향을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주전 같은 식스맨' 아이재이아 토마스를 제외하면 득점을 스스로 만들어 낼 줄 아는 선수가 없다. 로스터 특성상 특정 개인의 드리블 돌파보다 끊임없이 볼을 돌리며 코트를 넓게 쓰는 '스페이싱' 농구가 더 어울린다. 빅맨이 하이 포스트로 나와 부지런히 스크린을 걸고 에이브리 브래들리, 터너 등 1~3번 선수들이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간을 만들어 캐치 앤드 슛 혹은 2대2 게임을 노리는 전략이 올 시즌에도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지난 5년간 7할대 승률 2차례를 기록하며 '조던 시대' 이후 시카고가 동부 컨퍼런스 강호 지위를 회복하는 데 이바지했던 탐 티보도 감독이 떠났다. 빼어난 성적에도 주축 선수 혹사, 점점 떨어지는 팀 수비력, '티보도 농구'의 한계론 등 여러 얘깃거리를 남겼던 티보도 감독은 이제 야인으로 돌아가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그의 빈자리는 프레도 호이버그가 대신해 팀의 NBA 파이널 진출을 이끈다. 구단은 호이버그에게 부임 첫해 우승 반지를 획득한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의 '동부 버전'을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시카고는 여전히 'King' 르브론 제임스의 독주를 견제할 가장 강력한 대항마다.
'리그 최고의 수비형 빅맨' 조아킴 노아와 많은 나이에도 뛰어난 공수 존재감을 발휘하는 파우 가솔의 인사이드 조합은 동부 컨퍼런스 최고 수준이다. '티보도의 유산' 타지 깁슨이 이들의 뒤를 받치며 휴식 시간을 제공해줄 것이다. 데릭 로즈의 무릎은 여전히 아프지만 지난해 리그 톱 수준의 슈팅가드로 성장한 지미 버틀러가 새로운 1옵션으로 팀 공격을 이끌 것이다. 버틀러-토니 스넬-마이크 던리비가 지키는 1선과 노아가 버티는 시카고 로포스트는 동서부 통틀어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한다. 탄탄한 수비와 풍부한 활동량으로 상징되는 티보도 전 감독의 장점을 살리되 현대 농구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빠른 트랜지션, 스몰라인업과 같은 상황에 맞는 변칙 전술 등을 적절히 혼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카이리 어빙, 케빈 러브와 함께 새로운 '빅3'를 형성해 동부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파이널에서 골든스테이트를 만나 시리즈 전적 2-1로 앞서 갔으나 이후 내리 3연패하며 세 번째 우승 반지 획득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은 한 해였다. 전반기 주축 3인은 손발이 맞지 않아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시즌 첫 40경기에서 20승 20패로 간신히 5할 승률에 턱걸이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클리블랜드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였다.
반등은 빅3가 아닌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영입한 '새 얼굴 3인'에서 시작됐다. 티모페이 모즈고프, JR 스미스, 이만 셤퍼트가 팀 수비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모즈고프가 수비 리바운드, 블록슛에 힘을 보태면서 코트 밸런스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트리스탄 탐슨과 함께 두 센터가 적극적인 림 보호에 가담하면서 매튜 델라베도바, 스미스, 어빙 등 1선 수비의 부담이 매우 줄어들었다. 빅3도 시즌이 진행될수록 공존하는 법을 점차 깨달아 갔다. 러브는 팀 내 3옵션 위치를 받아들였고 어빙도 볼 소유 시간을 줄이면서 '클리블랜드의 르브론화'에 유연하게 적응했다. 손발을 맞춘 지 2년째가 되는 올해 클리블랜드는 더 단단해진 조직력으로 '서고동저' 판도를 뒤흔들 가장 강력한 동부 강자로 자리할 것이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0.0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크리스 폴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NBA 디펜시브 세컨드팀에도 뽑히며 시카고의 지미 버틀러와 함께 동부 최고의 공수겸장 가드로 활약했다. 백코트 파트너 브래들리 빌도 지난해 다소 주춤했으나 빼어난 외곽포와 수비력으로 명예회복을 꾀하고 있다. 두 선수가 지키는 탄탄한 1선 수비는 지난 시즌 팀 실점 9위를 차지한 원동력이었다. 토론토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도 카일 라우리-더마 드로잔을 꽁꽁 묶었다. 워싱턴의 2년 연속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에 이바지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했다.
월-빌-오터 포터-네네-마신 고탓으로 이어지는 주전 라인업은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네네와 고탓으로 구성된 인사이드진은 월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페인트존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월이 한 시즌 평균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챙기는 데 한몫했다. 올 시즌에도 두 빅맨은 수비 안정에 힘을 쓰면서 공격에서도 내, 외곽 균형을 맞추는 데 중요한 임무를 소화할 것이다. 픽 앤드 롤 등 월과 2대2 게임이 한층 원숙해질 때 상대 수비진은 포스트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때 빌이 헐거워진 공간을 활용해 외곽포를 터트려준다면 금상첨화다.
◆ 한 발 모자란 경기력, 그러나 '명단장' 있음에...
단장이 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토론토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마사이 유지리 토론토 단장은 전임 브라이언 콜란젤로의 유산들을 차례로 정리하면서도 팀을 플레이오프 진출권 전력으로 만드는 수완을 발휘했다. 안드레아 바그냐니, 루디 게이, 리나스 클레이자를 트레이드와 방출로 로스터에서 지웠다. 조직력에 해가 되는 선수와 악성 계약을 다른 구단의 드래프트 지명권과 맞바꾸는 재간을 보이며 '단장의 힘'을 보였다. 지난해 토론토는 49승(33패)을 올리며 유지리의 힘을 몸소 느꼈다.
'올스타 백코트' 라우리-드로잔 콤비가 팀 승리의 받침돌을 놓을 것이다. FA로 풀린 리그 수준급 '3 앤드 D 플레이어' 더마레 캐롤도 4년 6,000만 달러에 영입해 프런트코트에도 힘을 실었다. 동부에는 유독 '에이스 3번'이 많다. 르브론 제임스, 폴 조지 등을 찰거머리처럼 수비해 그들의 공격 생산성을 떨어뜨릴 것이다. 또 조 존슨, 몬테 엘리스 등 스윙맨, 듀얼 가드를 상대로도 빼어난 대인방어를 펼칠 수 있다. 여기에 현대 농구에서 점점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외곽포 능력도 갖추고 있다. 토론토의 1~3번은 공수에서 팀 승리를 거들 것이다.

지난 시즌 NBA 최고의 히트상품은 애틀랜타였다.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의 지도 아래 '팀 플레이 농구'의 진수를 보이며 60승(22패)을 챙겼다. 제프 티그-카일 코버-캐롤-폴 밀샙-알 호포드로 구성된 주전 라입업은 리그 어느 팀과 견줘도 경쟁력을 잃지 않았다. 빅맨으로서는 훌륭한 스피드를 지닌 호포드는 상대가 스몰라인업으로 나오면 '3번 같은 센터'로 뛰는 농구에 참여했고 빅 라인업으로 대응하면 208cm 113kg의 탄탄한 신체조건을 앞세워 강력한 포스트 수비를 펼쳤다. 주연은 코트 위 5명이었으나 5명이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데 호포트가 콘트롤 타워 노릇을 했다.
올 시즌 '살림꾼' 캐롤이 토론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던 사보 세폴로사가 빈자리를 메운다. 샌안토니오로부터 센터 티아고 스플리터를 빼오는 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로페즈-영으로 구성된 브루클린의 로포스트에 고전했던 기억을 잊지 않았다. 4승 2패로 시리즈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호포드의 재능만으로 골밑이 강한 팀을 상대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있다. 스플리터 영입은 전력 보강은 물론 팀 리더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도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사진1] 폴 조지 ⓒ Gettyimages
[사진2] 데릭 로즈 ⓒ Gettyimages
[사진3] 르브론 제임스 ⓒ Gettyimages
[사진4] 존 월, 폴 피어스 ⓒ Gettyimages
[사진5] 애틀랜타 호크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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