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짐 아두치(30,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골든글러브 수상 실패는 외야수 부문 수상 공식 가운데 하나가 깨졌다는 것을 뜻한다. 이전까지 100타점, 100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한 선수는 없었다. 아두치가 첫 선수가 됐다.

아두치는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외야수 골든글러브는 김현수(28, 두산 베어스), 나성범(26, NC 다이노스), 유한준(34, kt 위즈)이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아두치는 25표로 득표율 7%를 기록했다.

KBO 리그 데뷔 첫해 아두치는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사직구장을 들끓게 했다. 아두치는 올 시즌 롯데에서 리드오프와 중심 타선을 오가면서 활약하며 타율 0.314 출루율 0.384 장타율 0.557 28홈런 106타점 24도루 105득점을 기록했다. 외야수 후보들 가운데 타점은 5위고 홈런은 공동 2위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을 기록한 선수는 나성범과 아두치 뿐이다.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서 아두치의 기록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앞서지는 못했다. 타율은 골든글러브를 받은 세 선수보다 낮고 안타 역시 적다. 타점도 12명의 후보 가운데 5위다. 뛰어났으나 외야수 톱3 안에 이름을 올리기에 부족했다.

100타점-100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아두치가 못 받은 것은 외국인 선수라서가 아니다. 올 시즌 48홈런을 때리며 맹활약한 삼성 라이온즈의 야마이코 나바로도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08년 카림 가르시아 이후 외국인 야수의 골든글러브 수상이다. 그리고 다승왕, 승률왕을 차지한 NC의 에릭 해커도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NC의 에릭 테임즈도 시즌 MVP에 선정된 후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받았다. 역대 최다인 3명의 외국인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가운데 아두치는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며 수상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사진] 짐 아두치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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