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덕의 도그파이트] 로드FC의 벤 헨더슨 영입 시나리오…UFC 재계약 협상 과정은?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한 경기에 20만 달러(약 2억3,000만 원), 우리나라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가 벤 헨더슨 영입 의사를 나타내며 제시한 조건이다.
헨더슨은 지난달 28일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에서 호르헤 마스비달에게 판정승했다. UFC 계약상 마지막 경기였다. 여기서 받은 돈이 기본 파이트머니 5만1000달러(약 6,000만 원)에 승리 수당 5만1000달러, 그리고 리복 후원비 1만5000달러(1,75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11만7000 달러(약 1억3,750만 원)였다.
로드FC의 한 경기 20만 달러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로드FC가 실제로 헨더슨 영입 경쟁에 뛰어들려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헨더슨은 이번 주부터 UFC와 재계약 협상에 들어간다. 우선 협상 기간 90일이 끝나기 전, 헨더슨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그때 로드FC는 UFC가 지불할 용의가 있는 금액, 그 이상을 써 내야 한다.
UFC와 '계약이 만료된' 선수의 대체적인 재계약 협상 과정은 이렇다.
①UFC는 90일 동안 독점적인 우선협상권을 가진다 ②여기서 UFC와 선수가 조건에 합의하고 계약서에 사인하면 재계약이 성사된다 ③협상에 진척이 없이 90일이 지나면 그때부터 선수는 타 단체와 접촉할 수 있다. 90일이 되기 전에 UFC가 재계약 없이 협상을 끝내는 경우도 있다. 타 단체가 어느 정도 몸값을 부르는지 알아보고 오라는 의미다. ④물론 처음부터 UFC가 계약을 포기(웨이브·waive)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때도 있다.
UFC는 이 과정에서 막판 뒤집기가 가능한 특별한 권리를 가진다. 일명 '매칭 권리(the right to match)'라는 것이다. ③을 거친 선수가 타 단체에서 제시 받은 조건을 UFC에 알려야 하는 의무가 있다. 만약 이때 UFC가 타 단체와 동일한 조건의 계약서를 내밀면, 선수는 두말하지 않고 UFC와 재계약해야 한다. UFC가 협상 과정에서 지닌 가장 큰 무기다.
헨더슨의 경우, 우선 협상 기간 90일에 UFC와 재계약하면 로드FC에는 기회가 없다. 하지만 여기서 재계약하지 않으면, 헨더슨은 로드FC를 비롯해 벨라토르, 원챔피언십 등 자신을 영입할 의사가 있는 여러 대회사와 대화할 수 있다. 로드FC는 경쟁 단체보다 좋은 조건, 그리고 UFC가 매칭 권리를 쓰지 않을 조건을 제시해야 헨더슨의 이름을 로드FC 라이트급 또는 웰터급 로스터에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로드FC가 예고한 대로, 한 경기 20만 달러를 제시했다고 치자. 그런데 UFC에서 매칭 권리를 쓰면, 즉 '한 경기 20만 달러' 조건의 계약서를 가지고 오면 헨더슨은 UFC와 곧바로 재계약해야 한다.
헨더슨의 매니저인, 퍼스트 라운드 매니지먼트의 CEO 말키 카와는 "내 동업자 웨인 해리맨이 이번 주 헨더슨 재계약을 놓고 UFC와 협상을 시작한다. UFC는 조건을 제시하고, 헨더슨의 의견을 들어 볼 것이다.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만약 헨더슨이 다른 단체와 대화하기 원하면, UFC는 아마도 그에게 그러라고 할 것이다. 그는 여러 제안을 받은 뒤, 그 내용을 갖고 UFC로 간다. UFC는 타 단체 조건을 맞춰 헨더슨과 재계약할지, 계약을 포기할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매칭 권리는 UFC의 무기지만, 선수들이 역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UFC가 타 단체에서 자신을 평가하는 가치만큼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 우선 협상 기간에 재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가 UFC가 매칭 권리를 쓰게 하는 전략이다.
길버트 멜렌데즈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2월 경쟁 단체 벨라토르에서 제시 받은 조건을 UFC에 알려 주고, UFC가 매칭 권리를 쓰게 만들었다. 여기서 멜렌데즈는 한 경기 20만 달러 파이트머니와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권을 받았다.
헨더슨은 불리한 처지가 아니다. 벨라토르 스캇 코커 대표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원챔피언십 빅터 쿠이 대표는 헨더슨과 원챔피언십 웰터급 챔피언인 벤 아스크렌을 붙이고 싶다고 했다. 여기에 20만 달러를 생각하는 로드FC까지 있다.
헨더슨은 지난달 UFC 서울 대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시장을 테스트하겠다"고 말했다. 여차하면 타 단체가 제시하는 조건을 받아 보겠다는 뜻이었다. '우선 협상 기간에 만족할 만한 파이트머니를 제안하라'는 뜻을 가진, UFC에 넌지시 던지는 메시지라고 해석할 수 있다.
최근 말키 카와의 또 다른 고객인 헤비급 알리스타 오브레임도 UFC와 재계약 협상을 앞두고 같은 말을 했다. 밴텀급 알저메인 스털링은 ③의 과정에 있다.
[사진] 호르헤 마스비달에게 승리하고 한국 팬들의 환호에 답하는 벤 헨더슨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관련 추천 기사
격투기 관련 기사
-
"스파링 도중 쓰러졌다, 심각한 뇌 손상으로 혼수상태" 깨어나지 못한 女 복서→복싱계 응원과 기도 이어져
2026-08-06
-
"잠다가가 의식 잃은 채 발견" UFC 파이터 34세에 사망, 충격 비보
2026-08-04
-
'UFC가 설마 무너질까' 역대급 경쟁자 등장…"UFC와 싸워서 이길 것" 세계 2위 단체 통합하고 선전포고
2026-08-01
-
'충격' UFC 여성 챔피언→생활고로 음식 배달…"돈이 부족해" 전 챔피언 근황 공개, UFC 파이터 처우 문제 수면 위로
2026-07-31
-
"MMA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 기념" 로드FC 8월 대회, 몬스타엑스·피프티피프티 특별 공연
2026-07-29
-
'충격 사건' UFC 25전 베테랑 체포…"가정 폭력·불법 감금·테러성 협박 등 중범죄 혐의"
2026-07-29
추천 콘텐츠
-
대한민국 또 한번 도전하는 세계 무대, U-17 월드컵 100일 앞 ‘성큼’
2026-08-11
-
韓 축구 스트라이커 괴력 '공주님 안기' 화제…"어떤 응급 들것보다 빨랐다, 이호재 괴력은 팀워크의 모범"
2026-08-11
-
박지성 뼈 있는 조언 "안주하지 말고 나아가길, 한국 축구에 도움 되는 것" 통했나...이한범, 벨기에 리그 개막전 베스트 XI 차지
2026-08-11
-
두산, 가수 유연정 시구자 초청 "선수단 모두 부상없이 멋진 경기 펼치길"
2026-08-11
-
골프 좋아하는 대학생들 모여라! ‘제1회 청춘 그린 라이벌즈’ 골프스킨 대회 개최
2026-08-11
-
"전력에 포함하지 말라" 이강인 아틀레티코 입단 3주차인데 어쩌나...팀 핵심 FW, 여전히 바르사행 갈망
2026-08-11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이제 네가 삼성 주전 포수다" 강민호도 인정, 드디어 후계자 찾았나…2000년생 후배 대답은
2026-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