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이민재의 유로스텝] 설교수도 약점이 있네…단 하나의 아쉬움 "보완해야 한다"

작성일: 2021.04.27 17:00 이민재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제러드 설린저 ⓒKBL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6연승이다. 안양 KGC는 단 한 번도 지지 않으면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울산 현대모비스가 약점을 공략하면서 고민거리를 안겨줬다.

26일 열린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현대모비스는 KGC의 약점을 노렸다. 바로 제러드 설린저의 스피드, 여기서 나오는 2대2 수비의 약점이었다.

설린저는 골 밑 장악 능력이 뛰어나지만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는 기동력은 떨어진다. 특히 숀 롱의 스피드를 제어하기엔 발이 느린 편이다. 따라서 현대모비스는 이를 공략하기 위한 여러 옵션을 내세웠다.

◆ 현대모비스의 초반 승부수 : 높은 지역부터 2대2 게임

▲ 현대모비스의 2대2 게임 ⓒSPOTV 중계화면 캡처
서명진이 왼쪽 45도에서 빠져나와 숀 롱과 핸드오프를 펼친다. 숀 롱은 공을 내주고 스크린 후 골 밑으로 들어간다. 이재도와 설린저가 순식간에 서명진의 돌파를 제어할 때 숀 롱이 골 밑에 들어간 뒤 공을 받아 마무리한다. 

2대2 게임을 할 때 동료들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골 밑 근처에 있는 김민구가 외곽으로 빠져나왔다. 매치업 상대인 변준형은 김민구를 막기 위해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골 밑에서 도움 수비를 펼치지 못했다. 숀 롱은 수비의 견제 없이 득점을 잘 올렸다.

KGC는 드롭백 수비를 펼쳤다. 볼 핸들러의 골 밑 공략을 막는 대신 미드레인지와 3점슛은 내준다. 볼 핸들러에게 두 명의 수비수 시선이 쏠리는 상황이 생긴다. 이 순간 숀 롱의 기동력을 살린 득점이 나왔다.

◆ 실링 스크린

▲ 함지훈의 실링 스크린 ⓒSPOTV 중계화면 캡처
트랜지션 때는 설린저의 이동 경로를 막기 위한 실링 스크린이 나오기도 했다. 실링 스크린은 공격수가 몸을 활용해 수비수를 밀어내며 공간을 확보하는 움직임을 말한다. 과거 하승진이 안드레 에밋의 이동 경로를 내준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함지훈이 약간 허그하면서 설린저를 막아 세웠고, 숀 롱의 돌파가 나왔다. 득점이 실패했지만 설린저의 골 밑 장악력을 이겨내기 위한 좋은 시도 중 하나였다.

◆ KGC의 카운터 : 볼 핸들러에 대한 압박

경기 초반 현대모비스는 2대2 게임으로 경기를 잘 풀어갔다. 숀 롱 대신 버논 맥클린이 나왔을 때는 함지훈과 최진수 쪽에서 2대2 게임을 풀어갔다. 경기 전 유재학 감독은 "선수들이 과감하게,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슛을 던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선수들의 적극적인 공략에 KGC 수비도 흔들렸다.

그러자 김승기 감독은 이재도, 변준형, 전성현 등을 활용해 강한 압박 수비를 펼쳤다. 하프라인 근처부터 현대모비스의 볼 핸들러들을 압박했다. 서명진, 이현민, 이우석 등이 압박에 시달리면서 공격 전개 자체에 어려움이 있었다. 

1쿼터에는 공을 잡는 위치가 3점슛 라인 부근이었다면 2쿼터에는 하프라인 근처부터 공격을 시도해야 했다. 1쿼터 같은 득점 생산성이 나오지 않자 2쿼터에 19-32로 뒤처졌다.

◆ 현대모비스의 카운터 : 포스트업, 캐치 앤 고(Catch & Go)

4쿼터 7분 12초를 남기고 설린저가 최진수에게 파울을 하면서 파울 3개째가 되었다. 67-73으로 뒤처진 상황에서 현대모비스가 설린저를 파울 트러블로 만든다면 유리한 흐름으로 이어 갈 수 있었다. 적극적인 숀 롱의 득점이 나온 이유였다.

▲ 숀 롱의 포스트업 ⓒSPOTV 중계화면 캡처
6분 51초, 작전 타임 이후 유재학 감독은 숀 롱의 포스트업 공격을 노렸다. 오른쪽 사이드를 비워두면서 KGC 선수들이 도움 수비를 가지 못하게끔 했고, 숀 롱의 높이가 통했다. 또한 경기 막판에는 빠른 템포에서 수비가 세팅되기 전에 숀 롱의 포스트업이 나왔고, 1쿼터와 마찬가지로 하이 스크린 앤 롤을 통해 설린저를 상대로 득점을 올렸다.

볼 핸들러의 득점도 나왔다. 외곽 라인의 강한 압박에 시달린 현대모비스는 압박을 풀어줄 옵션이 필요했다. 스크린을 받고 빠르게 빠져나와 그 스피드를 활용한 2대2 게임으로 KGC를 공략했다. 

이를 캐치 앤 고라고 부른다. 공을 받은 선수가 지체하지 않고 바로 움직이는 동작을 말한다. 공을 잡기 위해 움직이는 스피드를 그대로 이어 가고, 빠르게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수비수가 막기 어렵다.

▲ 서명진의 2대2 게임 ⓒSPOTV 중계화면 캡처
서명진이 공이 없는 움직임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와 공을 잡는다. 이미 매치업 상대인 이재도와 공간을 벌린 상황. 여기서 드리블 돌파 후 미드레인지 풀업 점프슛을 터뜨렸다. 골 밑을 지키고 있었던 설린저가 뒤늦게 나왔지만 막기 어려웠다.

▲ 서명진의 3점슛 ⓒSPOTV 중계화면 캡처
서명진이 숀 롱의 스크린을 받아 나와서 왼쪽 사이드의 이우석에게 공을 내준다. 이때 함지훈의 플레어 스크린이 있었다. 공을 받은 이우석은 지체하지 않고 다시 서명진에게 공을 내준다. 이미 수비가 왼쪽 사이드에 쏠린 상황에서 서명진이 공을 받았기 때문에 슛을 던지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 결과는 KGC의 챔프전 진출

경기 내내 현대모비스가 KGC 수비에 카운터로 맞불 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전력의 차이를 극복하기엔 어려웠다. 숀 롱은 설린저를 결국 이겨내지 못했다. 또한 이재도, 변준형, 전성현, 오세근 등 다재다능한 국내 자원을 보유한 KGC의 옵션이 현대모비스보다 더 많았다.

KGC는 6연승으로 챔프전에 올랐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2대2 게임에서 수비가 안 되는 점이 있었다. 그것만 보완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많은 전략의 변화보다는 안 되는 부분만 짚고 나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챔피언결정전의 화두는 역시 설린저 제어가 될 것이다. 설린저의 일대일 공격을 막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비 부담을 안기면서 체력적인 문제를 야기시키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과연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설린저의 영향력이 계속 이어질지 궁금하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제보>lmj@spotvnews.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