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론 우들리는 제이크 폴과 복싱 경기가 경력상 가장 쉽게 큰돈을 버는 기회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2000만 구독자를 지닌 유튜버 제이크 폴(24, 미국)이 격투기계에서 이름값을 키우고 있다.

지난 4월 복싱 경기에서 UFC 웰터급 파이터 벤 아스크렌에게 1라운드 1분 59초 만에 TKO승을 거둬서다.

프로 복싱 전적 3전 3승으로 기세등등한 폴은 이제 전 UFC 웰터급 챔피언과 붙을 정도로 성장했다. 오는 8월 29일(이하 한국 시간) 사각의 링에서 타이론 우들리(39, 미국)와 복싱 글러브를 맞댄다.

우들리는 폴이 눈엣가시다. 프로 무대에 막 발을 디딘 새내기가 거들먹거리는 것도, 절친한 팀 동료 아스크렌을 이긴 것도 마음에 안 든다. 복싱 경기는 처음이지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보여 주겠다며 벼르는 이유다.

우들리는 2일 아리엘 헬와니와 인터뷰에서 "내 경력에서 가장 쉬운 경기면서 가장 큰 돈을 벌 수 있는 경기"라면서 "내 역할은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다. 이 놈을 빨리 조용히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복싱과 종합격투기 등 격투기계와 이곳의 문화를 위해 이 유튜버를 내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들리는 대학교 때까지 레슬링을 했지만, 종합격투기에 성공적으로 적응해 타격 능력도 톱클래스로 키웠다. UFC에서 로비 라울러, 김동현, 조시 코스첵 등을 펀치로 쓰러뜨렸다.

제이크 폴의 형 로건 폴(26, 미국)이 오는 7일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시범 경기(6월 7일 SPOTV NOW 생중계)를 펼치는 등, 스타 유튜버인 폴 형제가 최근 격투기계를 떠들썩하게 한다.

둘 다 복싱 기본기를 갖추고 있고, 충성도 높은 구독자가 2000만 명씩이나 있어 흥행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폴 형제는 과거 플로이드 메이웨더나 코너 맥그리거가 눈에 띄는 언행으로 업계를 시끄럽게 해 관심을 모은 마케팅과 기본적으로 같은 방식을 취한다. 흥미를 느낀 팬들이 페이퍼뷰(PPV)를 사서 경기를 보니까, 당연히 출전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돈도 크다.

유튜버들의 프로 격투기계 진출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까.

우들리가 "폴을 내쫓겠다"고 큰소리쳤지만, 이들이 상대들에게 높은 파이트머니를 쥐어줄 수 있다면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업계 내 존재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우들리는 UFC 한 경기 최고 파이트머니가 50만 달러(약 5억5000만 원)였다. "경력에서 가장 큰 돈을 받는 경기"라는 우들리의 말이 사실이면, 폴과 복싱 경기 파이트머니는 50만 달러보다 높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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