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종원이 3일 일본 도쿄 아오미어반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예선에서 힘차게 암벽을 오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아직은 생소한 이름의 스포츠클라이밍이 역사적인 올림픽 데뷔전을 마쳤다. 한국에선 ‘스파이더맨’ 천종원(25)이 뜻깊은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제 서채현(18)이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한다.

먼저 천종원은 3일 일본 도쿄 아오미어반스포츠파크에서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예선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스피드와 볼더링, 리드 순서로 예선이 펼쳐졌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천종원은 순조롭게 출발했다. 스피드 1차 시기에선 손이 미끄러져 완등하지 못했지만, 2차 시기에서 6초21로 터치패드를 찍어 5위를 기록했다. 이어 볼더링에선 1번 과제에서 존을 획득한 뒤 3번 과제에선 재빨리 완등했고, 4번 과제에서 다시 존을 올라 합계 10위를 기록했다.

다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마지막 리드에서 2분34초 동안 26개 이상의 홀드를 따내며 선전했지만, 16위로 처지면서 3개 종목 합계 10위를 기록하고 상위 8명에게만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으로 데뷔했다. 경기는  속도 종목인 스피드와 난이도 종목인 리드와 볼더링까지 3개 세부종목 포인트의 총합으로 우열을 가린다. 모든 부분에서 고른 점수를 받아야 메달 획득이 가능하다. 그래서 정식 종목명 역시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이다.

메달 기대주로 꼽혔던 천종원은 비록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암벽 여제’ 김자인(33)의 후계자로 불리는 서채현이 있기 때문이다.

▲ 서채현. ⓒ대한체육회
아직 고등학생인 서채현은 2018년 아시아유스선수권에서 리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린 뒤 2019년 열린 각종 월드컵에서 리드 1위를 싹쓸이하면서 경쟁력을 뽐냈다. 현재 리드 세계랭킹 1위 역시 서채현이다.

천종원의 도전을 지켜본 서채현은 4일 오후 5시부터 콤바인 예선을 치른다. 남자와 마찬가지로 스피드~볼더링~리드 순서로 경기가 진행된다.

관건은 스피드와 볼더링에서 어떤 순위까지 확보하느냐다. 주종목이 리드인 만큼 앞선 경기에서 격차를 벌려놓아야 안정적으로 결선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7살 때부터 암벽을 타기 시작한 서채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스포츠클라이밍이 올림픽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메달권 안으로 드는 것이 목표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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