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미운 오리' 까메호, '백조' 오레올 되다

작성일: 2016.02.20 06:0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미운 오리'로 불렸던 까메호가 3년 만에 '백조' 오레올(30, 현대캐피탈)이 됐다.

오레올은 2012~2013시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오레올의 등록명은 까메호였다. 까메호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03년 17살의 나이로 쿠바 성인대표팀에 뽑혔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선수라는 평가에 못 미쳤다. 까메호는 28경기에서 594득점 공격 성공률 50.21%를 기록하고 V리그를 떠났다.

2013~2014시즌부터 러시아 배구 1부 리그 팀인 로코모티브 노보시비리스크에서 2시즌을 보낸 까메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과 계약하면서 V리그에 돌아왔다. 까메호는 오레올로 등록명을 바꾸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복귀를 준비했다. 아울러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뛰다 방출된 동생 오스멜 까메호(27)의 몫까지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했다.

V리그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는 오레올을 다시 주목한 건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었다. '스피드 배구'를 목표로 한 최 감독은 전술에 맞게 기용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찾아 나섰다. 움직임이 빠르면서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공을 때릴 수 있는 레프트 공격수가 필요했다. 이 조건에 딱 맞는 선수가 오레올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최 감독이 오레올을 제안했을 때 물음표를 쉽게 지울 수 없었다. 구단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격수를 알아보고 있었다. 최 감독님이 오레올을 영입하겠다고 했을 때 사실 공감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팀이 나아갈 방향을 설명하면서 왜 오레올이 필요한지 설명하는 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현대캐피탈이 한 시즌 만에 스피드 배구를 팀 색깔로 만든 데는 오레올의 공이 컸다. 오레올은 코트에서 최 감독이 원하는 대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14연승을 달리는 동안에도 지치지 않고 꾸준히 60%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오레올은 20일 현재 32경기에서 628득점 공격 성공률 58.86%를 기록하며 공격 종합 1위에 올라 있다.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 변화를 이야기할 때 다른 팀 감독들은 빼놓지 않고 오레올을 언급한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국내에서 빠르게 토스했을 때 제대로 공격할 수 있는 선수는 오레올 밖에 없다. 오레올은 정말 잘한다. 그게 정석이다. 오레올 같은 선수가 팀에 2명만 있으면 상대 센터가 절대로 못 따라간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오레올을 팀 기여도가 가장 높은 선수로 꼽았다. 신 감독은 "현대캐피탈 선수들 다 잘하지만 오레올은 범실이 적고, 서브 리시브 공격 블로킹까지 네박자를 갖춘 선수다. V리그 외국인 선수 가운데 팀 공헌도가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14연승을 달리면서 24승 8패 승점 69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혜안을 지닌 최태웅 감독과 오레올이 있었기에 현대캐피탈은 변화를 시도한 첫해 정규 시즌 우승까지 바라보게 됐다.

[사진] 오레올 까메호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