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오키나와는 언제부터 '전훈 천국'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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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 KBO 리그 구단은 언제부터 오키나와를 전지훈련지로 결정했을까. 올해 일본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팀은 KBO 리그와 일본 프로 야구를 합해 14개나 된다. 태평양전쟁의 흔적이 흐려진 오키나와는 이제 겨울이면 여러 종목을 가리지 않고 선수들이 몸을 만드는 '전지훈련의 천국'이 됐다.
KBO 리그 팀의 전지훈련지 트렌드는 1차 미국 애리조나, 2차 일본 오키나와로 요약된다. NC 넥센 KIA 롯데 LG kt가 애리조나 1차 캠프에서 새 시즌을 위한 담금질을 마쳤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은 지난해까지 애리조나에서 1차 캠프를 하고 미야자키로 이동했는데 올해는 닛폰햄에 밀려 호주 시드니에서 훈련했다. SK는 미국 플로리다, 한화는 일본 고치현, 삼성은 괌에서 1차 캠프를 마쳤다.

오키나와는 2차 캠프의 인기 장소다. 삼성 넥센 SK 한화 KIA LG가 모여 시범경기를 앞두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곳이다. KBO 리그 팀뿐만 아니라 일본 프로 야구 팀과도 연습 경기가 활발하다.
KBO 리그 첫 전지훈련지는 마산(현 창원시)이었다. '경향신문'은 1982년 1월 11일 '프로 야구 始動(시동)이 걸렸다'는 기사에 "맨 먼저 팀 구성을 끝낸 OB 베어스팀이", "2월 1일엔 마산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고 보도했다.
외국 전지훈련은 KBO리그 설립 2년째부터 시작됐다. 1982년 11월 '동아일보'는 "OB는 내년 자유중국(대만)과 일본에서 잇따라 전지훈련을 할 계획이고 해태와 롯데도 일본에서 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1983년 삼성은 히로시마, 해태는 고치현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시즌에 들어갔다. 롯데는 가고시마, 삼미는 괌에서 2월을 보냈다. MBC만이 한국에 남았다.
오키나와에 처음으로 캠프를 차린 KBO 리그 팀은 LG다. 1991~1992년 2년 동안 미국을 찾았던 LG는 오키나와로 장소를 옮겼다. 당시에도 시범경기에 앞서 일본 프로 야구팀과 연습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혔다. 오키나와뿐만 아니라 외국 전지훈련을 떠나는 팀들은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면서 '선진야구'도 배우고자 했다.
1996년에는 삼성과 쌍방울이 오키나와로 행선지를 옮겼다. LG는 괌에서 1차,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열었다. 오키나와가 KBO 리그 팀의 인기 전지훈련지로 떠오른 시기라고 볼 수 있다. 2010년에는 SK 삼성 LG 한화가 오키나와에 모여 연습 경기를 했다. '오키나와 리그'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통용됐다.
올해처럼 6개 구단이 모이게 된 것은 2013년 넥센이 합류하면서부터다. SPOTV는 이 점에 착안해 2014년부터 KBO 리그 팀의 오키나와 연습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올해로 3년 째다.

KBO 리그에 앞서 일본 프로 야구팀이 주로 캠프를 차리던 오키나와지만 그 시작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 닛폰햄 파이터즈가 1979년에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오키나와가 떠오르기 전 캠프지로 각광 받던 곳은 고치현, 미야자키현, 가고시마현 등이다.
1957년 2월 다이에이 스타스가 오키나와에서 훈련한 역사가 있지만, 당시에는 오키나와가 일본에 반환되기 전이라 훈련을 할 만한 여건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군이 쓰던 헌 운동장에서 훈련을 했다 다이에이가 오키나와를 캠프 장소로 선정한 이유는 훈련 편의보다는 모기업 홍보를 위해서였다.
닛폰햄도 처음부터 오키나와를 캠프 장소로 못 박은 것은 아니다. 투수들만 오키나와 나고시 나고시영구장에서 훈련했다고 한다. 나고시는 연식 야구에만 쓰였던 나고시영구장을 경식 야구장으로 개조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닛폰햄 캠프를 유치했다. 1981년부터는 닛폰햄 선수단 전체가 나고구장으로 캠프를 옮겼다.
한때 미국이나 괌, 사이판에다 캠프를 차리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1990년대 이후 일본 프로 야구 구단 대부분이 오키나와로 왔다. 2011년에는 12개 구단 가운데 10개 팀이 오키나와를 택했다. 올해는 주니치, 야쿠르트, 히로시마, 요코하마 DeNA, 한신, 라쿠텐(구메지마), 요미우리, 닛폰햄이 오키나와 각지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팀이 모이다 보니 일본 프로 야구 팀과 KBO 리그 팀 연습 경기도 적지 않게 벌어진다. KIA가 14일 야쿠르트, 17일 요코하마 DeNA, 18일 라쿠텐과 연습 경기를 했다. LG도 18일 요미우리와 맞붙었다. SK는 17일 주니치 2군, 18일 야쿠르트를 상대하며 새 얼굴 찾기에 들어갔다.
22일부터 다음 달까지 한일 프로팀 맞대결은 모두 12경기다. 일 본프로 야구 팀이 최근 KBO 리그 팀과 경기에도 '베스트 멤버'를 내보내면서 경기 양상도 흥미진진해졌다.
[사진] SPOTV NEWS 한희재 기자 / SPOTV 2016년 연습 경기 중계 일정관련 추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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