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귀국하는 양현종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정말 문자 그대로 ‘도전’이었지만, 궁극적인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양현종(33)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귀국길에 오른다. 이제 추후 거취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보상 장벽을 깨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극적인 반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섰던 양현종은 확실한 획을 긋지는 못한 채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양현종은 안락할 수 있었던 KBO리그 생활을 뒤로 하고 과감하게 꿈을 향해 달려 나갔다.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MLB 무대에도 승격하며 나름의 꿈은 이뤘다. 하지만 성공이라는 단어를 새기지는 못하고 KBO리그 복귀 절차를 밟는다.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들은 양현종이 다시 MLB 무대에 도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꿈 하나만 보고 달리기에는 너무 힘든 시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초청선수로 텍사스 스쿼드에 합류해 MLB 승격이라는 달콤한 성과를 얻었으나 예상보다 못한 성적과 신분상의 제약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양현종에게 MLB 보장 계약을 제시할 팀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제 나이도 생각해야 한다.

양현종으로서도 마지막 FA 대박 기회이기도 하다. 비록 MLB 무대에서는 성공하지 못했으나 여전히 KBO리그에서는 두 자릿수 승수를 보장할 수 있는 선수임에 분명하다. 스타성도 가지고 있다. 다만 협상에서 운신의 폭이 좁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보상 장벽 때문이다.

KIA는 양현종을 잡겠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만약의 경우도 있다. 두 번째 FA인 양현종은 자동적으로 B등급이다. 보상 규정은 전년도 연봉의 100%에 25인 이외 보상 선수를 하나를 받거나, 혹은 전년도 연봉의 200%다. 양현종의 2020년 연봉은 23억 원이었다. 만약 KIA가 보상금만 받는다면 양현종을 영입하는 팀은 무려 46억 원을 내줘야 한다. 

야구계에서는 “만약 양현종이 이적하는 일이 생긴다면, KIA는 보상금만 받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25인 외 선수의 가치가 23억 원보다 클 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용이 너무 커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구단 단장은 “KIA가 양현종에게 얼마를 제시할지는 모르지만, 실력과 상징성을 고려하면 만만치 않은 수준 아니겠는가”라면서 “양현종을 데려오려면 KIA 제시액보다 더 높은 금액을 줘야 하는데, 여기에 46억 원을 추가로 준다는 건 감당할 팀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양현종의 기량은 KIA는 물론 그 어느 팀에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46억 원이면 웬만한 프리에이전트(FA)를 살 수 있는 큰돈이다. 연봉은 물론, 계약금도 분할로 주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보상금은 일시불로 지급되어야 하기에 모기업의 어마어마한 결단이 없다면 돈이 나올 구멍조차 없다. 곧 시행될 샐러리캡을 앞두고 구단들이 몸을 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KIA가 고민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구단이 FA 시장에서 선수 요구액을 100% 다 수용하는 경우는 사실 많지 않다. 어느 정도의 협상의 여백이 있기 마련이다. 구단도, 선수 측도 이를 안다. 다만 이런 시장 상황을 믿고 고자세로 갈 경우 선수의 감정이 다칠 수도 있다. KIA 내부에서도 ‘적정한 선’이 얼마인지를 두고 고민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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