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이 이탈리아의 무패행진을 멈춰세웠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기록이 멈췄다.

스페인은 6일 새벽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열린 2020-2021 UEFA(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에서 이탈리아를 2-1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제 8일 붙는 벨기에-프랑스전 승자와 우승을 놓고 다툰다.

3개월 전 유로 2020 준결승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당시 스페인은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에게 졌다. 이탈리아는 결승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유로 2020 우승컵을 안았다.

A매치 3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던 이탈리아가 고개를 숙였다. 37경기 연속 무패는 역대 최다 경기 무패 기록이었다.

이탈리아는 2018년 9월 이후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날 스페인에게 지기 전까지 37경기에서 28승 9무로 지는 법을 잊었던 이탈리아였다.

'세대교체'를 단행한 스페인은 미래와 현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17살 파블로 가비는 스페인 선수 역사상 최연소 A매치 데뷔라는 기록을 세웠다.

승패는 사실상 전반에 갈렸다. 전반 17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문으로 침투하던 페란 토레스가 오른발로 살짝 방향만 바꿔 골을 넣었다.

1-0으로 스페인이 앞서 있던 전반 막판. 이탈리아에 악재가 터졌다. 전반 41분 이탈리아의 주장이자 수비 핵심인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한 것. 공중볼 다툼 과정에서 스페인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열세가 되자 이탈리아는 급격히 무너졌다. 전반전 추가 시간 또 한 번 실점했다. 이번에도 왼쪽 측면이 쉽게 뚫렸다.

스페인은 이번에도 토레스가 해결사였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다. 2-0. 경기 내용이나 결과 모두 스페인이 압도했다.

후반에도 스페인이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선방에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다.

이탈리아는 역습 한방에 만회골을 터트렸다. 후반 38분 속공 상황에서 페데리코 키에사의 패스를 받은 로렌조 펠레그리니가 완벽한 찬스를 맞았다. 비어있는 골문에 실수 없이 슛하며 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후반 막판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며 수적 열세의 어려움을 체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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