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첫 FA 시장을 경험하게 될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클레이튼 커쇼(33)는 한때 지구상 최고의 투수로 평가되며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2008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이래 올해까지 통산 185승을 거뒀다. 한 차례의 리그 최우수선수, 세 차례의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도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올해는 낯선 경험도 한다. 바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행사다. 커쇼의 소속팀인 LA 다저스는 그가 FA 시장에 나가기 전 두 차례나 연장 계약을 했다. 두 번 모두 제법 대우가 후했다. 하지만 올해는 연장계약이 없었다. 당장 퀄리파잉오퍼 제시 여부가 화제로 떠올랐다.

통산 185승84패 평균자책점 2.49의 어마어마한 성적을 기록한 선수지만, 올해 FA 시장 전망은 다소 어둡다. 분명 하락세인 것은 분명하고 게다가 2015년 이후 단 한 번도 180이닝을 던지지 못했다. 올해도 팔꿈치 부상으로 끝내 121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예전의 커쇼는 분명히 아니다.

덕분에 FA 시장 평가도 조금은 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키스 로는 올해 FA 랭킹에서 커쇼를 전체 27위에 올렸다. TOP 20에도 못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또한 커쇼를 17위로 평가했다. 

로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그가 지금까지 어떤 투수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앞을오 어떤 투수가 될 것이냐가 FA 시장에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커쇼는 지난 3년간 연봉은 각각 3100만 달러였다. 커쇼가 여전히 좋은 투수이기는 하고, 로테이션에서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을 보장받지는 못할 것이라 점쳤다.

MLB.com 또한 “커쇼를 이 명단에 너무 낮게 두는 건 이상하게 느껴진다”면서도 “2021년을 조기 마감하게 한 왼 팔뚝 부상은 그의 경우를 상당히 복잡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어 “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에서의 2500이닝과, 최근의 팔 문제 때문에 미래의 명예의 전당 입성자에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아는 게 어렵다”고 신중한 평가를 내렸다.

일단 다저스의 제시액이 관심이다. 커쇼는 다저스의 상징이다. 다저스 외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걸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현지 언론에서는 다저스가 올해 연봉보다는 깎인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본다. 그 금액을 기초로 시장에서 평가를 받을 전망인데 내년 만 34세에 최근 부상 이력이 많은 커쇼에 얼마나 많은 팀이 달려들지는 예상이 쉽지 않다.

그의 효율적인 투구를 놓고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일 수 있고, 연봉 대비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활약상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일 팀이 많을 수도 있다. 말 그대로 열어봐야 아는 선수다. 커쇼의 2022년 소속팀, 그리고 연봉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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