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류지현 감독(왼쪽)과 두산 김태형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벤치 역량부터 차이가 났다. 포스트시즌을 처음 이끄는 신임 감독과 한국시리즈만 6번 경험한 베테랑 감독의 차이가 3전 2선승제 초단기전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LG의 막연한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왔지만 두산의 근거있는 기대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LG 트윈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10으로 완패했다. 선발 자원인 앤드류 수아레즈까지 투입해봤지만 통하지 않았다. 1-1로 맞선 3회 리드를 빼앗긴 뒤 4회와 5회 추가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5회에는 무려 6점을 빼앗겼다. 

LG는 1차전을 1-5로 내줬지만 2차전에서 대량 득점하며 3차전을 성사시켰다. 1차전에서는 9안타 1득점에 그쳤던 타선이 2차전에서는 14안타를 몰아치며 9점을 뽑았다. LG 류지현 감독은 2차전 9-3 승리가 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꿔놨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LG는 3차전에서 다시 1차전과 같은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2사 후 뒤늦은 출루는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해결사는 없었다. 

같은 상황을 두고 두산 김태형 감독은 다른 생각을 했다. 그는 'LG 타격 사이클이 살아난 것 같다'는 말에 "2차전은 우리 추격조가 나갔다. 필승조가 나가면 다르다. 분위기는 탔다고 봐야겠지만, 결국 우리가 쳐내야 한다. 우리 필승조 공을 어떻게 공략할지는 또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영하-홍건희가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투수 운영에서도 차이가 났다. 두산은 선발 김민규를 1이닝 만에 내리는 강수를 뒀다. 이영하가 무려 4이닝을 책임졌다. LG는 이영하를 상대로 안타 2개 볼넷 3개를 얻었지만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정규시즌 막판 과부하로 김태형 감독조차 "베스트는 아니다"라고 한 이영하였지만 '승자독식 경기'에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LG는 선발투수 임찬규를 3회 1사 후 내렸다. 그러나 이미 점수를 내준 뒤였다. 무엇보다 임찬규를 상대로 매우 강했고, 포스트시즌 내내 타격감이 좋은 호세 페르난데스를 피해가지 않았다. 정면승부는 결국 2점 홈런으로 돌아왔다. 이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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