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올해 주춤했던 안타왕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3)가 포스트시즌 시작과 함께 불을 뿜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결승포 포함 5타수 3안타 1볼넷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은 10-3으로 크게 이기며 시리즈 2승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2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은 9일 대구에서 열린다. 

3차전 패배는 곧 탈락인 경기에서 페르난데스가 값진 선취점을 뽑았다.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페르난데스가 우중월 적시 2루타를 날려 1-0 리드를 안겼다. 선발투수 김민규가 1회말 1-1 동점을 허용하고 바로 이영하에게 공을 넘긴 것을 고려하면 중요한 한 점이었다. 

3회초에는 분위기를 뺏는 결승포를 터트렸다. 선두타자 박계범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로 출루한 뒤 정수빈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상황. 페르난데스가 우월 투런포를 터트려 3-1로 거리를 벌렸다. 상대 선발투수 임찬규를 끌어내리는 한 방이었다. 

페르난데스의 방망이는 멈출 줄 몰랐다. 4-1로 앞선 5회초 대거 6점을 뽑으며 LG 마운드를 무너뜨릴 때 기여했다. 9-1로 달아난 2사 3루 상황에서 페르난데스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 10-1까지 거리를 벌렸다. 

사실 올해 페르난데스는 2019년과 2020년 시즌과 비교하면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9년 197안타, 지난해 199안타로 2년 연속 최다 안타왕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170안타로 키움 김혜성과 공동 6위에 그쳤다. 타율 0.315, 출루율 0.391, 장타율 0.443, 15홈런, 81타점으로 지난해보다 모든 공격 지표가 다 떨어졌다. 

페르난데스는 "정규시즌은 끝났기에 기록은 미련이 없다. 아쉬운 것은 있지만, 미련은 없다. 가을 야구에서 이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두산에서 3번째 가을인데) 똑같은 느낌이다. 가을 야구를 1년 할 때마다 경험치를 얻고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 모든 선수들이 성장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100% 이상으로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을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규시즌 최다 안타왕은 놓쳤지만,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왕은 노려볼 만하다. 페르난데스는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까지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9타점으로 활약했다. 준플레이오프 MVP 정수빈 정도가 5경기 24타수 10안타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페르난데스가 계속해서 팀 공격을 이끌며 이번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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