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재도전 여부를 놓고 관심을 모으는 NC 나성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나성범(32·NC)이 다시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더 나은 환경도, 그렇지 않은 환경도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8일(한국시간) 나성범의 신분조회 소식을 비교적 소상하게 다루면서 전망을 내놨다. 신분조회가 곧 영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영입을 위한 필수 조건은 맞다. 즉, 1개 이상의 구단이 나성범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만하다.

나성범은 지난해에도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타진했으나 30일의 시간 동안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관심을 보인 구단은 있었지만 아무래도 조건이 썩 좋지는 않았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MLTR은 “이 왼손 강타자가 MLB 팀들에 의해 고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며 흥미를 드러냈다.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지난해보다 유리한 환경은 무릎 상태다. 

나성범은 2019년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다. 이 때문에 오랜 기간 재활을 했고, 2020년 시즌의 수비 활용도 제한됐다. MLB 구단들은 이를 리스크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 시즌을 더 뛰며 건강한 무릎을 과시한 나성범이다. 

MLTR은 “우익수 129경기를 포함해 143경기에 뛰었다. 이는 아마도 2020년 그를 방해했던 무릎 문제를 어느 정도 넘어섰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해석했다. 몸 상태를 증명했으니 큰 위험부담 하나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두 시즌 연속 건강한 시즌을 보내고 있고, 2021년 경기장에서 거의 풀타임으로 뛴 것도 포함되어 있다”면서 “무릎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보다 공격 생산력이 떨어진 건 흠으로 짚었다. 실제 나성범의 OPS(출루율+장타율)는 2019년 1.088, 그리고 지난해 0.986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0.844에 그쳤다. 올해 약간의 투고타저 성향을 고려해도 자신의 평균(.916)보다 떨어진다는 점이 분명하게 보이는 수치다. 여기에 나성범은 내년에 만 33세가 된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선호하는 나이는 아니다.

또한 MLTR은 만료를 앞두고 있는 노사협약(CBA)도 변수로 뽑았다. 이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MLB 구단들은 새 노사협약이 타결되어야 그때부터 본격적인 FA 쇼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노사협약에 사치세 및 구단 최저 연봉 등 연봉 관리에 필수적인 안건들이 몇몇 올라가 있기 때문이다.

나성범이 이 여파를 받을 수도 있고, 혹은 큰 돈이 들지 않는 선수이기 때문에 포스팅 과정이 FA 시장에 앞서 관심을 모을 수도 있다. 이는 시장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메이저리그에서 16년을 뛴 대선배 추신수는 나성범 등 후배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두고 “반드시 보장 계약을 받아야 한다. 스플릿 계약은 안 된다”고 조언한 바 있다. 나성범도 현지 분위기를 보고 거취를 결정할 전망이다. 현재 신분상 포스팅시스템과 FA 자격 선언은 동시에 진행할 수 없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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