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비 레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플레이오프 진출만 하면 다크호스가 될 거라는 기대를 받았던 토론토 블루제이스, 그런데 정작 가을 야구에 실패하며 성과 없이 오프시즌을 맞이했다. 그래도 정규시즌 성적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FA 자격을 얻은 주축 선수들 가운데 누구를, 얼마나 주고 다시 붙잡는지가 중요해졌다. 

토론토 소속에서 FA가 된 선수는 로비 레이, 마르커스 시미언, 스티븐 매츠, 커비 예이츠, 데이비드 펠프스, 코리 디커슨, 재로드 다이슨, 호아킴 소리아 8명이다. 토론토는 이 가운데 레이와 시미언에게는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시했다. 두 선수가 팀을 떠나게 되더라도 보상 픽을 얻겠다는 심산이다. 매츠에게 QO를 제시하지 않은 것은 그보다는 적은 연봉을 생각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시미언은 야수 최고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레이는 투수 최고 WAR을 기록한 선수다.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시미언이 7.2로 팀 내 최고 WAR을 올렸고, 레이는 시미언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6.8) 다음으로 높은 6.6을 기록했다. 시미언은 162경기에서 무려 45개의 홈런을 터트렸고, 아메리칸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단 1명만 붙잡을 수 있다면 시미언보다는 레이를 택해야 한다는 것이 MLB.com 마크 파인샌드 기자의 생각이다. 그는 "시미언은 토론토 공격에서 큰 몫을 차지했지만 이 팀의 라인업은 선수층이 두껍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로 가득하다. 레이의 잔류가 더 중요한 문제다. 매츠는 몸값이 맞으면 잔류할 수 있겠지만 구단은 그에게 QO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썼다. 

레이는 올해 토론토에서 가장 많은 32경기 193⅓이닝을 책임지며 류현진을 이어 에이스 몫을 했다. 평균자책점은 2.84에 불과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레이는 12경기(선발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62에 그쳤다는 점이다. 애리조나에서 7경기 7.84로 신인 시절을 제외하면 최악의 시즌을 보내다 토론토로 이적했다. 그리고 1년 만에 팀 내 최고 투수로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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