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호주 오픈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내년 1월에 열리는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 호주 오픈을 앞두고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4, 세르비아)의 출전은 아직 불투명하다.

호주 오픈 토너먼트 디렉터인 크레이그 틸리는 23일(한국 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 포스트를 비롯한 언론에 "조코비치가 호주에 오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거나 백신 접종 면제를 받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은 물론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여파도 심해지면서 각종 스포츠 국제 대회 방역은 한층 강화되고 있다. 호주 방역 당국은 이번 호주 오픈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조코비치는 그동안 백신 접종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백신 접종이 '의무'가 아닌 '개인의 선택'이라고 꾸준하게 주장했다. 이러한 조코비치의 주장은 바뀌지 않았고 호주 오픈 불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에서만 무려 9번 우승했다. 하드 코트에서 유난히 강했던 그는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가운데 호주 오픈을 가장 선호했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인 조코비치는 2019년부터 올해 1월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조코비치의 아버지 스르잔 조코비치는 "그들(호주 오픈 관계자들)은 아들의 출전을 허용할지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면서 "노박이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면 그들은 그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노박 조코비치

이어 "아들은 호주 오픈에서만 9번 우승했다. 그는 경기에 출전하고 싶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것(백신 접종에 대한 의견)을 최선이라 여기고 있다. 아무도 노박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스르잔 조코비치는 "아들이 호주 오픈을 건너뛰고 21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프랑스 오픈까지 기다릴 수 있다. 이러한 선택에 주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20번 우승한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35,스페인)과 로저 페더러(40, 스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페더러는 무릎 부상으로 내년 여름쯤 복귀가 예상된다.

나달은 지난 1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막을 내린 이벤트 대회 무바달라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틸리는 나달의 참가 여부에 대해 "추가로 다시 양성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호주 오픈 출전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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