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형근 배정호 박대현 기자] 지난해 1월 대한세팍타크로협회는 30대 젊은 피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해 주목받았다.

오주영(37) 전 대전협회장이 67%의 득표율로 제11대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에 당선됐다. 대한체육회 정회원 단체장 가운데 최연소로 대전협회장 시절부터 종목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오 회장은 관리단체였던 대전세팍타크로협회를 정상화하고 동계훈련 기간에 선수·임원진을 대상으로 한 해외 워크숍을 기획하는 등 세팍타크로 저변 확대에 매진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적극적인 행보는 국제무대 영향력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했다. 지난 3월 아시아세팍타크로연맹(ASTAF) 부회장에 선출돼 체육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 세팍타크로가 과감한 젊은 피 수혈로 지속 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오 회장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올 한 해는 정말 빠르게 흐른 것 같다. 많은 대학교 팀을 창단하고 직접 발로 뛰어 후원사 유치에 힘을 쏟았던 시간"이라면서 "선수, 지도자를 위한 (현장형) 협회가 되고자 노력한 2021년이 아니었나 싶다"고 밝혔다.  

회장 부임 첫 해 성과가 눈부셨다. 충북보건과학대와 송호대, 강원도체육회 등이 세팍타크로 팀을 신설했다. 올해도 여러 대학들이 창단을 준비하고 있다.

오 회장이 대학 팀 창단에 주력한 이유는 간명하다. 세팍타크로판 낙수 효과를 기대한다. 입시 제도 최상위 기관인 대학교의 세팍타크로부 신설이 일선 초중고에 전하는 메시지가 선명할 것이란 판단이다. 연쇄 창단 효과를 꾀하는 것이다. 

"현장 목소리를 종합한 결과 대학교는 '고교 팀이 없어 창단이 어렵다' 하고 고등학교에선 '대학 팀이 부재해 추진하기 어렵다'는 내용이 정말 많았다. 중학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대학 팀 창단이 모두의 사정을 아우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 생각했다. 우선 대학 쪽에 올인함으로써 (청소년층의) 종목 유입, 나아가 최종 목표인 세팍타크로의 저변 확대를 이뤄야겠다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육종목단체의 핵심은 결국 저변 확대다.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날 순 없다. 물론 저변 확대에도 여러 갈래가 있다. 올해 대한세팍타크로협회가 가장 주안점을 둔 확장 방향은 선수 이후의 삶, 지도자 은퇴 이후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저변 확대였다. 그래서 팀 창단에 집중했다. 이미 (내년 창단이) 확정된 대학교 팀만 4개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 오주영 회장. ⓒ대한세팍타크로협회

지난해 12월에는 전국 세팍타크로인의 소통과 화합의 장을 표방한 '2021 세팍타크로 어워즈'가 대전에서 열렸다. 오 회장의 협회장 취임 후 열린 첫 행사로 올해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 지도자를 시상하고 국내 세팍타크로 발전에 공헌한 유공자도 함께 선정해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세팍타크로는 비인기 종목 중에서도 비인기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떨어지고 선수층도 얇다"면서 "현직 선수와 지도자, 임원진에게 자긍심을 부여할 자리가 필요하지 않나 고민했다. 그 결과물이 우수 선수와 지도자, 심판을 뽑고 격려하는 세팍타크로 어워즈"라고 밝혔다.

오 회장은 현역 대한체육회 정회원 단체장 가운데 가장 어리다. 1985년생으로 최고령 단체장인 정해선 대한게이트볼협회장과는 무려 43살 차다. 64개 단체 통틀어도 30대 회장은 단 넷에 불과하다. 오 회장에게 젊은 나이가 주는 유불리 혹은 애로 사항은 없는지 물었다.

"나이로 인한 손해는 거의 없다(웃음). 오히려 어린 나이가 활동성을 부각시키는 촉매제 노릇을 하고 있다"면서 "반사이익이라 해야 할까. 직접 발로 뛰는 걸 신선하게 받아들이시는 단체장 분들이 상당히 많다"며 웃었다.

오 회장의 내년 목표는 크게 2가지다. 올해 성과를 보인 대학 팀 창단에 가속도를 내고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호성적으로 종목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게 주목표다.

"우선 (기존 공약인) 대학교 8개 팀 추가 창단에 집중할 것이다. 남녀부 각각 8개씩, 총 16개 팀 신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호성적도 중요하다.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물밑에서 최고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