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의 큰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는 KIA 신인 내야수 김도영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미래를 두고 장고를 거듭한 KIA의 선택은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내야 유망주였다. 그리고 그 내야 유망주에게 ‘경쟁의 문’이 열렸다. 김도영(19)이 KIA 내야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국 KIA 감독은 지난 6일 취임식 당시 야수진의 주전 구도에 확답을 주지 않았다. 아직 결정하지 못한 포지션이 많다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김 감독의 구상에서 우선권이 있는 선수들은 나성범과 외국인 선수 소크라테스 브리토, 주전 2루수 김선빈과 지명타자 최형우다. 네 명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자리는 무한 경쟁을 선언했다.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지점은 최고 유망주라는 김도영이 등장하는 유격수 포지션이다. 김 감독은 “유격수는 박찬호 김도영을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라고 공언했다. 기존 주전 유격수인 박찬호에 김도영을 붙여 경쟁을 시켜보겠다는 의지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김도영은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1차 지명을 받았다. 150㎞ 이상을 던질 수 있는 강속구 우완 문동주(한화)와 끝까지 저울질하다 결국 김도영을 선택했다.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이라는 화려한 호칭이 붙는 유망주다. 타격은 물론 수비와 주루까지 모든 지도자들이 좋아할 만한 ‘툴’을 갖췄다.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가 특히 KIA에서는 아무에게나 허락되기 어려운 일임을 생각하면 큰 기대치를 읽을 수 있다.

마무리캠프 당시 합류해 서서히 예열을 마친 김도영은 김 감독의 말대로 오는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전망이다. 아무리 좋은 유망주라고 해도 1군 캠프에 데려가지 않는 구단도 있음을 생각하면, 김도영의 출발 자체는 굉장히 좋은 편이다. 주전을 따내든 아니든, 시범경기까지 계속된 화제를 모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자리가 확정된 건 아니다. 고교 레벨과 프로 레벨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하물며 1군이라면 더 그렇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지난해 황금사자기 당시 “성공의 기준을 어디에 잡느냐가 문제겠지만 공격은 1군에서도 충분히 통한다고 본다. 발도 빠르다”면서도 “결국 수비가 문제가 될 것이다. 고교 레벨과 1군 레벨은 분명 다르다. 타구 속도나 체력 소모가 비교가 안 된다. 유망주들이 가장 애를 먹는 지점”이라고 했다. 

KIA도 김도영의 수비 능력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또 보완의 노력을 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으로 기존 주전 유격수인 박찬호의 각성을 이끌어 팀 내야에 전체적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지도 봐야 한다. 

박찬호는 에너지 넘치는 수비와 별개로 타격에서 제자리걸음에 맴돌고 있다. 김도영이 당장 1군에 주전으로 자리 잡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당장 진정한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다면 KIA로서는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출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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