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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일 만에 쓴맛'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에게 남은 '하루'

작성일: 2016.03.19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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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천안, 김민경 기자] 우려했던 일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일어났다. 현대캐피탈이 챔피언을 가리는 첫 경기에서 쓴맛을 봤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3(22-25, 15-25, 25-23, 25-14, 15-17)으로 졌다. 지난해 12월 19일 OK저축은행과 3라운드 경기에서 셧아웃 패한 뒤 91일 만에 경기를 내줬다.

12일의 휴식이 독이 됐을까.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경기 초반 우왕좌왕했다. 리시브가 흔들려도 배짱 있게 공을 올렸던 세터 노재욱이 갈피를 못 잡았다. OK저축은행이 끈끈한 수비로 공을 걷어 올리자 현대캐피탈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선수들끼리 동선이 꼬이기 시작했고 범실이 늘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연승을 달리는 동안 "언젠가 지는 순간이 온다"고 누누이 말했다. 질 수 있지만 결정적일 때 연승 흐름이 끊기지 않길 바랐다. 최 감독은 "가장 원하지 않았던 역전패였다. 최악의 스토리가 나왔다. 변수가 있을 거라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는데, 최악의 변수가 나왔다"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오레올 까메호는 26점을 올렸으나 공격 성공률 40%에 그쳤다. 코너에 몰린 세터 노재욱은 오레올을 찾았다. 그동안 오레올과 문성민이 공격 정유율을 양분했는데, 이날은 오레올 43.31% 문성민 19.69%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 로버트랜디 시몬과 송명근은 각각 공격의 30%씩을 책임지면서 이상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OK저축은행 리베로 정성현은 "오늘(18일) 오레올의 점유율이 높았다. 현대캐피탈 나머지 선수들의 점유율이 다 10%대였다. 중요할 때는 어차피 상대도 외국인 선수를 찾는다. 중요할 때만 오레올한테 집중해서 저랑 (송)희채가 뒤에서 수비하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5세트에는 오레올이 올린 9점이 공격 득점의 전부였다. 최 감독은 "오레올에게만 올리라고 지시하진 않았다"고 입을 연 뒤 "속공을 과감하게 쓰라고 해서 (노)재욱이가 2개 정도 올렸는데 점수가 안 났다. (문)성민이가 근육 경련으로 움직이질 못해서 오레올에게 집중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큰 경기만 치르면 무너지는 선수들에게 답답한 마음을 표현했다. 최 감독은 "3세트부터 (문)성민이랑 (노)재욱이가 근육 경련이 일어나기 시작해서 걱정이 많았다. 성민이는 중요한 경기에서 습관적으로 경련이 난다. 조금 더 마음 편하게 할 필요가 있다. 해마다 중요한 경기에서 잘 못 풀어 가던 게 아직도 남아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연승 뒤 연패를 경계했다. 바로 흐름을 뒤집기 위해서는 하루 안에 해법을 찾아야 한다. 최 감독은 "아직 경기를 풀어 갈 방법은 못 찾았다. 숙소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고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 왜 중요한 경기에 꼭 몸 상태 조절을 못 하는지. 압박감과 관련해서 대화로 풀고 싶다"고 했다. 최 감독은 2차전이 열리는 20일까지 분위기를 바꿀 방안을 생각하며 잠 못 이룰 것으로 보인다.

[사진1] 최태웅 감독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문성민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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