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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D-4] 시범경기는 미미했으나, 끝은 창대했던 이들

작성일: 2016.03.28 06:3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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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 최고 타자 에릭 테임즈(NC)가 시범경기에서 타율 0.158에 무홈런으로 주춤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타격 4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득점)에 오르며 KBO 리그 MVP에 선정됐다. 테임즈의 지난해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233에 2홈런 7타점, 볼넷 1개 삼진 5개였다.

도루왕 박해민(삼성)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도루 실패가 없다. 그런데 지난해 이 시기에는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았다. 5번 뛰어서 2번 살았다. 정규 시즌 도루 성공률은 88.2%, 도루 20개 이상 기록한 선수 가운데 최고였다. 단순히 많이 뛰어서 얻어 낸 도루왕이 아니었다. 

외국인 투수가 리그를 점령한 가운데 지난해 양현종(KIA)은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후반기 약세를 극복하려 오키나와 캠프 연습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고, 시범경기 3경기를 10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4.50으로 마쳤다. 그리고 정규 시즌에서는 3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투고타저 시대를 거꾸로 달렸다. 

시범경기를 과정으로 여기는 주축 선수들에게 3월의 결과는 금방 잊혀질 숫자에 불과하다. "시범경기에서는 페이스를 떨어트려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테임즈나 서건창(넥센, 타율 0.244)같이 3월 성적표가 좋지 않은 이들의 '과락'을 걱정할 때는 아닌 것이다. 

◆ 시작은 미미했으나

정수빈(두산)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MVP다. 4경기에서 14타수 8안타(타율 0.571), 1홈런 5타점, 정규 시즌에서는 타율 0.295를 기록했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11경기 42타수 10안타, 타율 0.238에 그쳤다. 이렇게 주요 선수들의 시범경기 부진은 흔한 사례다. 나성범(NC)은 13경기 타율 0.211, 유한준(kt)은 11경기 타율 0.207였다.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주인공 박석민(NC)과 이승엽(삼성)도 시범경기에서는 나란히 타율 0.179를 기록했을 뿐이다.

10경기 남짓한 시범경기로 홈런왕을 예측하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지난해 시범경기 홈런왕은 짐 아두치(롯데)로 10경기에서 4개를 기록했다. 이어 박병호(미네소타) 등 5명이 3개로 공동 2위 그룹을 이뤘고, 테임즈 등 18명이 2개였다.

투수 FA 모범 사례로 꼽히는 장원준(두산)은 시범경기에서 의문부호를 키웠다. 3경기에 나왔는데 2승 1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5.25로 좋지 않았다. 12이닝 동안 홈런 3개를 맞았고 볼넷은 6개였다. 정규 시즌에서는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08, 12승 12패를 기록해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도왔다.

KIA와 넥센을 거쳐 LG에 둥지를 튼 헨리 소사는 두 차례 시범경기 성적이 1승 1패, 평균자책점 5.63이었다. 그러나 개막 후 3, 4월 6경기에서는 40이닝을 막고 평균자책점 2.93으로 잘 던졌다. 2014년 시즌 넥센 소속이던 앤디 밴헤켄(세이부)은 당시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다. 그러나 정규 시즌 31경기에서 20승(6패)을 거뒀다.

◆ 페이스 조절과 유지의 중요성

지난해 시범경기 홈런 1위 아두치는 타율도 0.314로 괜찮았다. 기세를 이어 3, 4월 타율 0.304를 찍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314, 28홈런으로 활약했다. 야마이코 나바로(지바 롯데)는 시범경기 타율 0.375로 전체 1위였지만 개막 후 4월까지 타율이 0.224에 그쳤다. 하지만  최종 성적은 타율 0.287, 48홈런. 나무랄 데가 없었다.

구자욱(삼성)은 캠프 연습 경기 단계에서부터 크게 주목 받았다. 오죽하면 류중일 감독이 벌써 우쭐하면 어쩌나 걱정할 정도였는데, 기우였다. 구자욱은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293, 2홈런 2도루를 기록하더니 정규 시즌에서는 더 뛰어난 활약을 했다. 타율 0.349, OPS 0.951로 신인왕에 올랐다.

LG 오지환은 타격폼을 바꾸면서 시범경기 타율 0.333를 기록했다. 팀 선배 박용택은 그의 달라진 자세를 보며 "올해 많이 좋아질 것"이라 예상했다. 오지환은 타율 0.278, 11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타율은 '커리어 하이' 기록이지만 KBO 리그 전체 평균 타율이 0.280에는 못 미쳤다.

지난해 시범경기 타격 2위는 박계현(SK)이었다. 12경기 26타수 13안타, 2루타 2개와 3루타 1개, 도루 2개로 빠른 발도 자랑했다. 그러나 정규 시즌 개막을 기점으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올해는 오키나와 캠프에서 무릎을 다치는 불운으로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래픽] 2015년 타이틀 홀더, 시범경기 성적은 ⓒ SPOTV NEWS 디자이너 김종래

[사진] 두산 정수빈, 롯데 짐 아두치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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